송영길·김부겸·우원식 '부담'...홍영표, 당권 도전 의지 강해

오는 8월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당대표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다른 당권주자들의 불출마 시사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19일 “이 위원장이 출마하면 나는 불출마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 위원장은 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이고, 국민적 지지를 받는 분”이라며 “180석이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에 당권 경쟁이 격화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 다른 대권 주자들도 있고, 같이 대결하는 구도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차기대권 도전이 유력한 김부겸 의원도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대선출마는 어려운 것이고, 김 의원 본인도 그런 생각”이라며 “전대 출마가 대권 행보를 향한 징검다리로 비쳐선 안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우원식 의원도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우 의원은 “180석 여당으로서 21대 국회의 방향과 개혁 추진을 어떻게 가져갈지의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가정(이 위원장 출마 여부)을 기초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홍영표 의원은 이 위원장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홍 의원은 당내 친문그룹의 지지 기반이 탄탄한 데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권파인 김태년 의원이 당선돼 '진문(眞文) 일색' 지도부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는 평가다.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너무 오래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대 출마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만큼, 조만간 전대 구도가 선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