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책임진 남 드미트리씨 사망
'긴급생계지원금' 300만원 전달


안산희망재단은 최근 38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천 화재 참사에서 희생된 고려인 고(故) 남 드미트리씨의 유가족에게 긴급생계지원금(희망1004기금) 300만원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고 남 드미트리씨의 유가족은 지난 16일 직접 안산희망재단을 방문해 이천환(사진 가운데) 이사장과의 만남을 청하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고인의 아내인 카자예바 바실리아씨는 함께 방문한 통역관을 통해 “현재 '이천 한익스프레스 냉동 물류창고 화재 희생 유가족대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고로 인해 가계 소득이 중단된 지금 세 자녀와의 생계 걱정이 큰 와중에 안산희망재단이 긴급생계구호기금을 전달하기로 한 뜻을 전해 듣고 직접 감사를 표하고자 방문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천환 안산희망재단 이사장은 “가장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묵묵히 하는 고려인 가장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강제 이주를 당한 아픔이 있는 역사를 딛고 희망을 찾아 고국에 이바지하고 있는 고려인 동포들에 대한 관련 법 개정과 시행이 하루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고 남 드미트리씨는 안산에 거주하는 5인 가정의 가장이자 고려인으로 가족 중 유일하게 취업비자를 갖고 소득 활동을 하던 중 물류센터 공사장에서 천안에 사는 친형과 함께 일하다 변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고려인 동포사회에서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