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승10패 꼴찌…팀 최다연패 위기
주춤한 선발진에 구원진 난조 '이중고'
타선 단체 침묵·주전선수 줄부상 겹쳐

일부 '염경엽 감독 책임론' 제기하기도
염 감독 “경기 많이 남은만큼 기회 충분”
▲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도중 어두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는 SK 와이번스 선수들. 이날 SK는 NC에 5대 11로 패하며 9연패 늪에 빠졌다. /연합뉴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마땅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에 패하면서 3년 8개월 만에 9연패의 늪에 빠졌다. SK가 9연패를 당한 건 2016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1승10패. 순위도 당연히 꼴찌다. 이 상태론 팀 최다 연패가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는 2000년 6월22일부터 7월5일까지 11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앞으로 2연패하면, 이 망신스러운 기록과 10년 만에 타이를 이룰 수 있다.

이런 추락은 개막 전 일부 전문가들의 예측을 통해 예고됐다.

전문가들은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9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SK를 올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했다. 당시 허구연 문화방송 해설위원은 SK 와이번스의 2선발 리카르도 핀토가 보여준 연습경기에서의 부진이 일시적이냐 장기적이냐에 따라 SK 와이번스의 성적이 달라질 것으로 봤다.

그런데 핀토는 개막 후 제구력 난조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김광현 대신 마운드를 책임져 줄 것으로 기대했던 에이스 닉 킹엄은 최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핵심 불펜 서진용은 컨디션 난조, 지난해 세이브왕 하재훈은 구속이 떨어지면서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팀 방어율(5.68)은 현재 9위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방망이도 엉망이다.

SK 타선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부진을 거듭했는데, 올 시즌도 달리진 것이 없다. 중심 타자 최정은 17일까지 11경기에 나서 타율 0.167을 기록하며 거의 침묵하고 있다. 제이미 로맥도 올 시즌 타율 0.293, 1홈런에 그치면서 기대를 밑돌고 있고, 주전 포수 이재원과 주전 외야수 고종욱은 부상으로 빠졌다.

팀에서 가장 잘 때리는 선수는 한동민(0.351)인데, 그는 올 시즌 KBO리그 전체 타율 15위에 불과하다. SK 타자 중에 KBO리그 전체 타율 20위 안에 속한 선수는 한동민이 유일하다.

실제 SK는 최근 5경기에서 12득점(경기당 2.4득점)에 그쳐 꼴찌를 차지했고, 이 기간 팀 타율(0.206), 장타율(0.285), 출루율(0.284)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처참한 경기 내용이다. 일부 팬들은 “어찌 2년 만에 팀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을 수 있느냐”며 염 감독을 겨냥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직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