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번 확진자 태운 기사와 부인 '양성'

시, 그동안 접촉 택시기사 전원 검체검사
감염 택시에 탑승한 승객에도 검사 권유

인천에 '이태원발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위생수칙 준수만으로도 안전한 것으로 여겨졌던 대중교통수단 '택시'다. 택시기사 부부의 감염원으로는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속여 방역 체계에 혼란을 줬던 인천 102번 확진자가 가장 유력하다.

인천시는 18일 남동구 서창2동에 거주하는 택시기사 A(66)씨와 아내 B(67)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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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인천 102번' 확진자 C(25)씨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C씨는 지난 1일과 2~3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역학조사 과정에서 학원 수업, 과외 등의 동선을 일부 숨기면서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리게 만들었다. C씨로부터 전파된 17명 가운데 중고생 확진자 수만 9명에 달한다.

시는 코로나19 전파력이 높은 C씨를 대상으로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번 확진자를 추가로 가려냈다. 시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C씨가 이태원 클럽에 갔던 2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날까지 택시를 이용한 횟수는 모두 13회이며, 이들 택시기사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가 진행됐다.

A씨는 지난 4일 C씨를 승객으로 태웠으며 이후 일주일 넘게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16일쯤 기침·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세를 보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다 지난 17일 시에서 연락을 받고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검사를 받아 확진자로 판명됐다. 앞서 A씨가 택시를 운행한 4일부터 17일까지 카드로 결제한 승객 143명은 물론, 현금결제 승객에게도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유도하는 문자를 보냈다고 시는 밝혔다.

부인 B씨는 지난 12일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먼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씨는 서창2동에 위치한 의원 등에 두세 차례 방문했으나 정작 코로나19 검체 검사는 A씨보다 늦게 받았다. B씨는 양성 판정을 받기 전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자녀의 가족 4명과도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교통 운송기사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만큼 역학조사 과정에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규웅 시 건강체육국장은 “개인택시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손 소독제 등 위생수칙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며 “마스크를 썼다 해도 일부 허점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택시운송조합, 버스운송조합 등을 통해 운수업체 자체 점검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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