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부담 커 매출 부진 원인
롯데 42억 영업이익 기록했지만
지난해 1000억 대비 96% 하락
신세계 -324억 … 위기감 고조
신라 -490억 … 빅3 중 역대 최대
인천국제공항 제1·2터미널에 입점한 중소·중견기업을 비롯 신라와 신세계 등 면세사업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에 '적자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2위의 롯데면세점 조차 영업이익(1분기) 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000억원과 비교하면 96% 하락한 역대 최저 실적을 거뒀다.

1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면세점의 경우 영업손실 부문에서 감소 폭이 커 신라면세점 -490억원, 신세계 -324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들 대기업 영업적자 또는 부진 원인은 인천공항에 지불하는 임대료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면세점은 임차료 부담이 가장 높은 인천공항에서 매출 감소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신세계가 인천공항에 납부하는 매월 임대료는 360억원으로 1년 단위로 계산하면 4320억원에 달한다.

인천공항 상업시설의 매출 부진 원인이 코로나19 직격탄 영향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영 위기에 내몰린 면세사업자들이 인천공항공사가 내놓을 추가 지원책을 기대하는 이유를 엿볼 수 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국내 면세점 빅3 중 최대치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 84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하락했다. 신라면세점이 매출의 비중을 차지하는 호텔신라의 매출 역시 전년 동기대비 29.7% 감소한 9437억원이다. 영업손실은 668억원, 당기순손실 736억원으로 모두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매출이 4889억원으로 30.5% 줄었고 324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신세계의 인천공항 영업적자는 모기업 ㈜신세계의 연결기준 실적에도 그대로 나타나 총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5% 감소한 1조84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7% 감소했다.

특히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은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중소중견 및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공통적인 위기로 각인되고 있다. 인천공항에 대한 임대료 추가 감면책이 나오지 않아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입점업체들은 “코로나19 직격탄을 임대료 부담이 큰 상업시설 입점업체들이 맞고 있다”며 “인천공항 여객이 급감한 현재 위기 상황에 대한 정부와 인천공항공사의 대책(조치)에 골든타임이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