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윤상현 의원의 보좌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만간 소환 조사한다. 경찰은 그가 윤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함바(공사장 밥집) 브로커’로 유명한 유모(74)씨와 내통해 총선 경쟁자인 특정 후보를 비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윤 의원의 4급 보좌관 A(53)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로, 경찰은 그를 20일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전날 같은 혐의로 ‘함바 브로커’ 유씨를 체포한 바 있다. 유씨는 4·15 총선 과정에서 동구미추홀을 선거구에 출마한 윤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허위 사실로 경쟁 후보인 미래통합당 안상수 의원을 검찰에 고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를 171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경찰은 유씨 아들이 A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A씨를 수사 선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뿐 아니라 유씨와 아들 등 6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여 휴대전화 등을 압수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씨는 2010년부터 경찰 간부와 공기업 경영진, 건설사 임원 등에게 뒷돈을 건네거나 함바 운영권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나기를 반복해오고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