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소통…모든 얘기는 여기서 나온다”
▲ 이필근 경기도의원이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구청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과 소통을 잘한다는 게 제 강점입니다. 앞으로도 이를 활용해 지역 발전을 이뤄낸 도의원이 되겠습니다.”

이필근(민주당·수원3) 도의원은 수원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수원에서 나온 토박이다.

이처럼 평생을 수원에서 살아온 이유 때문일까. 그는 단순히 고향인 수원을 사랑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지역 발전에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이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이 도의원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77년 시험에 붙어 본격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공무원으로 활동한 시간만 보더라도 40년하고도 6개월이란 긴 시간이다.

권선구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그는 소통을 잘하는 구청장이란 평가에 힘입어 도의원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특히 '지역 문제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민 목소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공무원 출신이다 보니 지역 주요 현안은 물론 속사정까지 빠삭하게 알고 있다는 건 분명 장점 같아요. 사실 모든 얘기는 주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동안 주민과 소통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했거든요. 가만 생각해보면 이 같은 소통의 시간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주민들의 응원 덕에 도의원으로 새 출발을 할 수 있었던 만큼 '주민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자'는 신념을 바탕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도의원은 도의회 입성 후 소속 상임위원회로 안전행정위원회를 선택했다.

도의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소방 분야와 같이 도민 안전과 밀접한 주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살기 좋은 나라의 출발은 안전 보장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지난달에는 '화재대피용 방연마스크 비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이 조례는 화재 현장에서 불에 의한 화상보다 유독가스 흡입에 의한 질식이 대부분 사망 원인을 차지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시설 등에 방연마스크를 비치하고 올바른 사용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 등을 실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화재 시 젖은 손수건 등을 활용해 현장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정작 이를 실현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최근 이천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만 보더라도 마스크 관련 조례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천에서 많은 노동자가 유독가스로 인해 의식을 잃었고 결국 일어나서는 안 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근본적인 문제를 고치는 동시에 화재로부터 도민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안전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방연마스크 뿐 아니라 '재난현장활동 물적 손실 보상에 관한 조례안'도 대표 발의한 그는 소방대 등이 적극적인 재난대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반을 만들기도 했다.

이는 소방기관 또는 의용소방대와 같이 소방대 등이 불을 끄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인적·물적 손실을 낸 경우 도가 대신해 보상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화재 현장에서 의용소방대 등은 매우 큰 역할을 하지만, 정작 이들이 물을 뿌리다가 실수로 자동차나 주택 등에 피해를 줄 경우 고스란히 보상해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이럴 경우 불을 끄는 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에 관련 조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조례 덕에 소방대 등이 불필요한 걱정에 휘둘리지 않고 사명감을 가지고 화재를 막는 게 가능해져서 개인적으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안전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면서도 그는 지역구 발전을 위한 인프라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구청장 시절 수영장 등 문화시설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많았다는 그는 호매실동을 중심으로 주민편의시설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호매실동은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아쉽게도 주민들이 즐길만한 시설 등 인프라는 발전이 더딘 상황입니다. 이에 백혜련 수원을 국회의원을 도와 지역 발전에 앞장서고자 하는 게 목표입니다. 도의원으로서 집행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는 등 활동을 하는 게 제 역할이기도 합니다.”

지난 4·15 총선에서 소속 정당인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는 등 국민적 지지를 받은 것에 대해 그는 국회의원은 물론 도의원과 시의원 모두 시민을 위한 생활정치로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에 힘을 주자는 결정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여야를 떠나서 모든 정치인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저 역시 주민들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줄 수 있도록 많은 주민을 만나고 소통에 힘쓸 계획입니다. 사실 주민들이 원하는 건 정말 사소한 게 많습니다. 가령 행정복지센터를 가야 하는데 수백 미터를 돌아서 가야 한다며 다리를 하나 만들어달라는 등입니다. 이런 걸 파악하는 게 도의원 역할이고 실제로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역시 도의원입니다. 앞으로도 주민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도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사진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