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자 부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장
안심 무인택배함·달빛길 조성 사업 앞장

“부천시가 2015년에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이후, 시민참여단은 정책과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가 안전하게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과 정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부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최육자(사진) 단장의 말이다.

시민참여단은 부천지역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50여명이 모인 단체다. 워크숍을 열어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협의하고 관련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컨설팅과 성인지 향상 교육도 받았다. 또 단체 수업이나 공예 교실을 통해 그림그리기, 페스 페인팅, 인형 만들기 등 단원들의 특기 살리기 행사도 열고 있다.

아울러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편리한 생활을 위한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여성 전용 '안심 무인택배함' 2곳을 설치했고, 고강동 삼두아파트 골목길과 소명여고 주변 등 5곳에는 '여성 안심 달빛길'을 조성하는 등 지역 안전 인프라 구축사업을 벌였다. 재능기부를 통해 담을 도색하고 벽화를 그리고 태양광 LED를 설치해 도로를 환하게 만든다.

“단원들이 각자의 특기를 살려 활동에 직접 참여합니다. 벽에 페인트칠하고 그림도 그리고 망치질도 합니다. 서툴고 어색했지만, 한마음이 돼 하다 보니 요령도 생깁니다. 그래도 완성하고 나면 모두 마음도 밝아지고 벅찬 보람을 느낍니다.”

시민참여단은 올해도 '여성 안심 달빛길' 5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후보지 15곳을 추천받아 현재 선정 작업 중이라고 한다. 지난 14일 오후에는 시 여성정책과 관계자와 경찰, 시민참여단 등 16명으로 점검반을 구성해 안심 귀갓길 후보지를 현장 점검하기도 했다. 저녁 시간부터 새벽까지 주위가 어둡고 인적이 드물어 여성이나 노약자들이 통행하기 불편한 지역과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이다.

최 단장은 “짧은 시간 이루진 점검이었지만, 지역의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여성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 있는 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합동 점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꼭 필요한 곳에 안심 귀갓길이 설치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으로 현장 점검을 거쳐 최종 5곳이 선정되면 안내표지판, CCTV 설치 등 방범 시설을 완비하고 안심 거울 부착, 표지 글 작성 설치를 하고 주변 정화작업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안심 귀갓길로 완성된다.

“여성 안심길이 조성되고 그곳에 조명등이 켜지면서 골목길이 환해지면 우리 마음도 환해지고 행복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렇게 모두가 힘을 합쳐 하나씩 이뤄나가면 점차 더 생활하기 편한 살기 좋은 부천시가 되겠죠?”

/부천=김진원 기자 kj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