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40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을 기리고자 처음으로 계획한 기념사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무산됐다.

도는 17일‘경기도 민주화 공익활동 기념사업’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진행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도 관계자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해 도 역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내부 회의 결과 도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의견이 나왔고 이를 따르기로 했다”며 “올해 처음 추진한 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이 무산돼서 아쉽지만, 다행히 최근 경기도청 앞에 ‘오월걸상’이 설치되면서 민주화운동과 5월 정신을 어느 정도 기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는 당초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민주화 정신과 역사를 알리는 문화행사를 도 일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주요 내용은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과 사진전, 민주 평화 대행진과 기념 촬영 등 퍼포먼스 중심 행사를 비롯해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음악회와 풍물공연 등 문화예술 공연이다. 아울러 민주화운동의 중요성을 알리고 인식개선을 할 수 있도록 전문 강사를 섭외한 강연과 포럼 등의 교육도 준비했었다.

도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3월부터 대행업체 선정을 위한 공개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전문업체 경험을 활용한다면, 완성도 높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 도민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와 마케팅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대행업체 공개 모집이 중단됐고,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 우려 목소리가 커지면서 결국 도는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민주화운동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행사가 무산됐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추진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