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등 일부 식재료 취소 못해
급식업체 20만~54만원 손실

교사, 학사일정 수십번째 수정
대면용?온라인? 자료제작 고민

최근 코로나19로 수 차례 등교가 연기되면서 인천 학교 현장에서는 급식과 학사일정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등교 연기에 따른 급식 취소로 지원이 필요한 학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급식업체 보전 비용이 학교 1곳당 적게는 20만원부터 54만원까지로 다양했다.

각 학교는 이달 13일 등교 시점에 맞춰 급식을 실시하기 위해 식재료 납품 발주를 했지만 갑자기 등교 시점이 미뤄지면서 일부 손실액을 보전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정부는 고3 등교를 이틀 앞둔 지난 11일 늦은 오후에 등교를 일주일 미루겠다고 발표했다.

정부 발표 후 학교들은 급식업체에 납품 발주를 취소하기도 하지만 유통기한이 짧은 유제품 등에 대해서는 주문 취소가 불가능한 탓에 비용을 보전해야 할 상황이 됐다.

개학 연기로 인한 혼란은 급식만이 아니다. 일선 교사들은 등교를 앞두고 대면 수업자료를 만들어야 할지, 온라인 수업 자료를 만들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간 학사일정만 수십번 변동한 상황에서 최근 확정한 학사일정마저 지켜질지 의문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담임 교사들은 이미 각 수업 시간 뿐만 아니라 점심시간, 종례시간 등 상황별 방역 세부 지침에 대한 교육을 마쳤고, 방역 물품도 다 챙겼지만 잇따른 개학 연기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의 A중학교 교장은 “등교가 일주일씩 미뤄지면서 지침이 바뀔 때마다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을 줄이면서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로드맵이 제시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시와 추진하는 무상급식비에서 우선 식재료 비용을 집행하기로 했다”며 “등교일로부터 1~2일 전에 등교 연기가 발표됐기 때문에 급식 등 학교 현장에서 대처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