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조사 결과…"코로나19 양성 판정은 현재 없어"
"등교 연기는 검토 안 해…지역별로 분반·3부제 등 논의할 것"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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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클럽에 학교 교직원 41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교직원 이태원 방문 여부 조사 현황을 발표했다.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교직원은 총 41명으로 파악됐으며, 이중 원어민 보조교사·강사가 34명이고 일반 교직원이 7명이었다.

41명은 모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는데,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원어민 1명을 제외한 나머지 40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클럽을 가지는 않았지만 연휴 기간에 이태원 번화가를 방문했던 교직원은 총 880명이었다. 원어민 교사·강사가 366명, 일반 교직원이 514명이다.

880명 가운데 641명이 현재까지 진단검사를 받았다. 양성 판정이 나온 교직원은 아직 없다.

이태원 관련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보고한 교직원은 현재까지 11명이다.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박 차관은 " 13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시·도 교육청이 파악한 숫자를 교육부가 수합한 것"이라며 "앞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태원 클럽이나 유흥가 지역을 방문한 학생이 몇 명인지도 현재 조사 중이며, 집계가 완료되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부는 전날 전국 학교에 '등교 중지 명령 준수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해, 실습이나 대회 준비 등 사유로 학생들이 등교하는 일이 없도록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예술고 학생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이후에 실기 수업을 이유로 등교한 것으로 밝혀진 데 따른 조처다.

박 차관은 브리핑에 앞서 전국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과 '제15차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를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학원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인천의 한 학원 강사가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걸려 학생 등에게 2차 감염을 퍼뜨린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은 학원 원장·강사·직원 등 전원을 대상으로 이태원 방문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으며, 이태원을 방문했으면 조속히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으라고 학원 관계자들에게 강력히 당부하기로 했다.

시·도 교육청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수칙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학원에는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 수준의 방역을 요구하는 것이다.

또 교육 당국은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학원 위험도 평가 등을 거쳐서 학원 생활방역 수칙을 보완하기로 했다.

다만 박 차관은 이태원 집단감염 때문에 유치원 및 초·중·고 등교 수업 시작일을 더 미룰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20일로 예정된) 고3 등교 연기는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 고3이 감염된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고2 이하 학년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연기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분반을 하거나, 격일·격주로 등교하거나, 3부제 또는 5부제 등교 등의 다양한 방안을 시·도 교육청별로 논의 중"이라며 "지역 실정에 맞는 창의적인 방법이 동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