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교실·학급긍정훈육법 등 다양한 교수법으로 귀감
동영상으로 제작된 '수학송'은 조회 수 24만뷰 넘기도
엄마 같고 친구 같은 모습에 학생들 속 마음 잘 털어놓아
하루빨리 온라인 아닌 교실에서 아이들과 소통바람 전해

 

▲ 때론 엄마처럼, 때론 친구처럼 아이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며 올해로 20년째 교단에 선 인천 용학초등학교 홍미선 선생님은 “온라인이 아닌 하루빨리 학교에서 아이들은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양진수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 때론 엄마처럼, 때론 친구처럼 아이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며 올해로 20년째 교단에 선 인천 용학초등학교 홍미선 선생님은 “온라인이 아닌 하루빨리 학교에서 아이들은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양진수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나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고, 우리반 친구들을 사랑해서 좋다. ’,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작년 인천 용학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본 홍미선(42) 교사의 모습이다. 올해로 20년째 교단에 선 홍 교사는 스승이면서도 때론 엄마처럼, 때론 친구처럼 아이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며 생활해오고 있다.

홍 교사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그간 다양한 교수법을 교실 현장에 적용하며 수업을 해왔다. 거꾸로교실부터 비폭력대화 학급, 학급긍정훈육법(PDC) 등 다양하다. 그가 동영상으로 제작한 수학송 등은 전국 교사들에게도 입소문이 나 조회 수가 24만이 넘었다. 주변 동료 교사들은 홍 교사에 대해 “과거보다 성장에 초점을 둔 교육자”라고 말한다.

잘 가르치기 위해 자기계발을 계속 해나가면서도 친숙함도 잃지 않는 홍 교사는 이 시대에 필요한 스승의 조건을 갖춘 교사로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귀감이 되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어요.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이런 수업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거꾸로교실을 2014년 시작하게 됐습니다. 거꾸로교실은 수업 시간에 했던 활동을 집에서 하고, 집에서 과제로 해결하던 것을 교실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있었죠. 최근에는 다양한 교수법을 융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친구들 간 갈등 상황이 발생하는 교실에서도 그의 능력은 빛을 발했다. 누구의 편을 들어주거나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관찰과 느낌·욕구를 중심으로 한 단어를 사용하도록 가르치면서 그의 교실에는 행복한 기운이 넘쳐나게 됐다.

그런 그도 교사로서 안타까운 일을 마주하기도 한다. 몇 년 전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아동학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를 한 적이 있다. 집을 나와 노숙하던 아이를 밤낮으로 찾아다니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기도 했다.

“학교와 친구를 정말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숙제를 잘 해오지 않던 중 우연히 가방에서 4학년 때 안내장을 발견했죠. 알고 보니 그 아이는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했어요. 결국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했고, 그 뒤에 아이는 자신의 선택으로 쉼터에서 지내게 됐어요. 엄마 같은 마음이 들어 그 아이가 졸업을 한 뒤에도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은 끊임이 없다. 홍 교사는 아이들이 쓰는 ‘마음장’을 통해 기쁜일과 속상한 일, 자랑하고 싶은 일 등 아주 작은 것이라도 챙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하루빨리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요. 제가 가르쳤던 아이들, 또 앞으로 만날 우리 아이들이 현명하면서도 따뜻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요. 그 옆에서 아이들의 가슴에 남는 교사가 되면 더 바랄게 없을 거 같습니다. ”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