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새 원내대표 첫 회동
여야는 오는 20일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기로 14일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첫 공식 회동을 갖고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민주당 박성준·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처리 대상 법안에 대해선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나 구체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본회의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고용보험법 개정안과 구직촉진법 제정안을 비롯해 n번방 재발 방지법, 헌법 불합치 법안 등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사법 처리도 탄력을 받고 있다.

박 원내대변인은 과거사법과 관련해 “그동안 배·보상 문제가 핵심이었는데 (관련) 단체 20곳 중 19곳이 배·보상 상관없이 신속히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한다”며 “(오늘 회동에서) 본회의 처리가 가능하겠다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 원내대변인은 “20대 국회 임기는 29일까지”라며 “신속하게 협조하되 졸속이 되어선 안 된다. 쟁점이 되는 법안은 끝까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서는 21대 국회 원 구성이나 3차 추가경정예산 처리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두 원내대표는 상견례를 겸한 이날 회동에서 한목소리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협치'를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 동반자로서 늘 대화하고 협의하면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국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주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주도하면 저희도 적극 도와 국난에 가까운 위기 극복에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첫 회동인 만큼 서로에 대한 칭찬이 나왔지만, 견제성 발언도 빠지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상대에 대해 “논리적이고 유연한 분이다.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추켜세웠고, 주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첫해에 김 원내대표와 같이 하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여야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야당의 협조를 우회적으로 촉구했으며, 주 원내대표는 “졸속이 아닌 정속이 돼야 한다”며 법안 처리 등에서 야당의 견제 역할을 예고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