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교육감 “연합회에 협조 요청”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학원가로 번지며 인천 최대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지자 시내 전체 학원에 일주일간 '운영 자제' 권고가 내려졌다. 확진자가 다녀간 교회 교인 100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에 이어 등교 일정의 추가 연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3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인천 학원 전체에 대해 일주일간 운영 자제 권고를 내렸다”며 “학원 관계자들은 운영을 자제해주시고, 학부모들도 자녀 학원 등원을 한 주간 자제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발 학원 집단감염으로 인천 학원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태원 클럽·술집을 방문했던 인천 102번 확진자 A(25)씨가 지난 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 사흘 전 미추홀구 학원에서 강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다. 허위 진술로 인한 방역 공백 기간에 이 학원에서만 학생 5명, 동료 강사 1명 등 6명이 감염됐다.

인천 시내 5500여개 학원은 이번 권고로 운영이 자제되고, 문을 열더라고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시는 인천시교육청, 군·구와 합동으로 방역수칙 준수 실태 점검 지도 단속에 나선다. 학원 강사들을 대상으로 이태원 방문 이력도 전수조사한다. 도성훈 시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원연합회와 비상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공유하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등교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인해 당초 이날에서 20일로 일주일 미뤄졌던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여부는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도 교육감은 설명했다.

학원에서 감염된 학생들이 다녀간 교회에선 교인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가 벌어지고 있다. 중구에 사는 학생이 방문했던 동구 온사랑장로교회 교인 350여명, 미추홀구 확진자 학생이 예배에 참석했던 미추홀구 팔복교회 교인 700여명이 해당된다. 시는 미추홀구청 운동장과 동구보건소에 도보 이동식 선별진료검사센터를 설치해 신속한 검사에 나서고 있다. 박 시장은 “이들 교회 성도들은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대인과의 접촉을 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