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출범식…16일 무관중 개막경기
인천·경기지역 12팀 포함 29팀 참가

세미프로 자격 '한국형 승강제' 중추
제도 안착시 1~7부 연계 체제 완성
▲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20 K3·4리그 출범식에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가운데)과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포시민축구단 고정운 감독, 한국철도축구단 김승희 감독, 정 회장, 천안시축구단 김태영 감독, 화성FC 김학철 감독. /연합뉴스


“K3·4리그는 한국 축구의 중추가 될 것입니다.”

16일 개막을 앞둔 K3·4리그의 출범식이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이날 출범식에는 정몽규 회장, 홍명보 전무이사 등 대한축구협회(KFA) 임원진이 참석했다.

정 회장이 출범사를 발표하고, 홍 전무는 K3·4리그가 출범하기까지의 경과를 보고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비롯해 파울루 벤투 감독, 박지성, 구자철은 영상 축하 메시지로 자리를 빛냈다.

정 회장은 출범사에서 “한국 축구는 지금껏 찬란한 성과를 쌓아왔지만 언제나 가슴 한편으로는 허전한 부분이 있었다.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축구 인프라와 시스템 때문이다. 특히 성인축구를 아우르는 디비전 시스템은 한국 축구의 아픈 손가락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회장 취임 이후 노력 끝에 K3·4리그를 출범시켰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리그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진정한 축구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 선수부터 동호인까지 모두가 디비전 시스템이라는 큰 틀 속에서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식 출범한 K3·4리그에는 남동FC 등 인천과 경기지역 12개 팀을 포함해 전국에서 모두 29개(K3 16개팀, K4 13개팀)팀이 참가한다.

K3리그는 라운드 로빈 방식(팀당 15경기)과 스플릿 방식(팀당 7경기)을 혼용해 팀당 22경기를 치르게 된다. 챔피언십 시리즈는 전과 같이 리그 1위부터 4위까지 참가하며, 결승전에 한해 홈앤드어웨이로 펼쳐진다.

K4리그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팀당 24경기를 치른 후 리그 3위 팀과 4위 팀이 단판 승부로 승격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3·4리그는 K3리그 하위 두 팀(15위, 16위)이 자동 강등되고, K4리그 상위 두 팀(1위, 2위)이 자동 승격된다. 그리고 K3리그 14위 팀은 K4리그 승격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단판 승부로 승강결정전을 치러 잔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기존 내셔널리그, K3리그 및 신생팀을 융합해 K3·4리그를 출범시켰다.

K3·4리그는 1부리그부터 7부리그까지 아우르는 한국형 승강제의 허리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는 프로(K리그1·2), 세미프로(K3·4 리그), 아마추어(K5·6·7리그) 별로 승강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향후 제도가 정착되면 1부리그부터 7부리그까지 구분 없이 승강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클럽 라이센싱 규정을 통해 구단이 일정 수준 이상의 제도 및 인프라를 갖추도록 했다. 2023년에는 선수 계약 시 K3리그는 20명, K4리그는 5명 이상의 연봉 계약 선수를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 또 K3·4리그 팀들은 연령별 유소년(U-12, U-15, U-18) 팀 중 1팀 이상을 필수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더불어 구단 사무국 인원은 10명 이상을 권장하며, 최소 인원(K3리그 6명, K4리그 4명)을 설정했다.

김대업 KFA 디비전팀장은 “앞으로 연간 2~3개 팀을 신규 유치해 K3·4리그가 총 34개 팀 이상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에 따라 총 구단 예산 750억원 이상을 달성해 한국 축구 중추로 리그를 키우고 다양한 경제 효과 부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대한축구협회는 K3·4리그 출범이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2020년 기준 K3·4리그 29개 팀의 총 예산은 420억 원, 리그 인력은 1197명에 달한다.

선수 941명, 지도자 85명, 행정 109명, 심판 62명이 2020 K3·4리그 운영을 위해 함께 뛴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서는 K3·4리그 주요구단 감독이 참석하는 미디어 토크쇼도 진행됐다. 한국방송 이광용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는 가운데 고정운(김포시민축구단), 김태영(천안시축구단), 김학철(화성FC), 김승희(대전한국철도축구단) 감독이 참석해 올 시즌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K3·4리그는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개막이 연기됐다가 5월16일 무관중 경기로 개막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관중 수용 여부는 코로나19의 추이에 따라 향후 결정된다.

K3리그는 네이버와 유튜브를 통해 전 경기 생중계된다. K4리그는 네이버와 유튜브를 통해 각 라운드별 1경기씩 생중계된다. 단,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기간 동안은 모든 경기가 생중계 될 예정이다. 챔피언십 시리즈를 포함한 K3·4리그 주요 경기는 STN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K3리그(16개 팀) - 강릉시청축구단, 경주시민축구단, 경주한수원축구단, 김포시민축구단, 김해시청축구단, 대전한국철도축구단, 목포시청축구단, 부산교통공사축구단, 양주시민축구단, 전주시민축구단, 창원시청축구단, 천안시축구단, 청주FC, 춘천시민축구단, 평택시티즌FC, 화성FC

 

K4리그(13개 팀) - 고양시민축구단, 서울노원유나이티드, 서울중랑축구단, 시흥시민축구단, 양평FC, 여주시민축구단, 울산시민축구단, 이천시민축구단, 인천남동구민축구단, 진주시민축구단, 충주시민축구단, 파주시민축구단, 포천시민축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