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방통계청 4월 고용동향 발표
지난달 인천지역 음식점, 숙박업소, 도소매점 등에서 일하는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만명 넘게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계속될수록 굳어지는 소비 위축은 지역 골목 경제에 직격탄이 됐고 관련 고용시장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4월 인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지역 취업자 수는 154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7000명(-2.3%) 감소했다. 인구 유입으로 거의 해마다 취업자 수를 늘려왔던 인천 입장에선 뼈 아픈 성적표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역대 4월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 영향에 마찬가지로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줄긴 했었다. 하지만 -1.9%(-3만명)로 4월(-2.3%)과 비교해 감소폭이 0.4%p 높은 상황이다.

최대 피해 업종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다. 작년 이맘때 35만1000명이던 취업자가 올해 4월엔 32만6000명으로 1년 새 2만5000명(-7.1%) 내려앉았다.

인천 주요 산업이자 중소기업 지분이 높은 제조업 내 취업자도 같은 기간 33만3000명→32만4000명으로 9000명 떨어졌다. 코로나19 문제가 3개월을 넘어가면서 맷집 약한 소상공인, 영세기업 등에서부터 인력 감축에 나서는 분위기로 해석된다.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신속히 진화되지 못하면 5월 고용지표도 이와 비슷한 맥락일 수밖에 없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일자리 규모만 축소시키는 게 아니라 질까지 낮추고 있다는 점이다.

취업 시간대별로 보면, 지난달 인천지역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만6000명(132.5%)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8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만9000명(-32.3%) 감소했다.

특히 일시휴직자는 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7000명(149.5%) 확대됐다.한편, 인천 4월 고용률은 60.8%로 2019년 4월보다 1.9%p 하락했고 실업률은 4.9%로 전년 동월과 동일하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