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 3·1운동 선도 고 이성옥 선생 외손녀 박정자씨 건국훈장 애족장 전달 “공로 잊지 않고 열심히 발굴해줘서 감사”

국가보훈처 인천보훈지청은 독립유공자 고 이성옥(李成玉) 선생의 외손녀 박정자(88)씨를 찾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고 이성옥 선생은 가장 격렬했던 만세운동 성지 중 하나인 안성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다. 1919년 3월30일 고 이성옥 선생은 독립운동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안성 읍내면에서 조선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들은 안성경찰서, 안성군청 등에서 만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다음날인 31일에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만세를 불렀다. 4월1일 군대가 출동하면서 만세를 외치는 사람들이 없자 고 이성옥 선생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만세운동에 참여할 것을 권하다가 군병에 체포돼 1년 6개월의 형을 받았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지난해 11월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후 애족장 전달을 위해 후손 찾기 사업을 펼쳐 부평구에 거주하는 외손녀 박정자씨를 찾았다.

박정자씨는 6·25 전쟁에 참여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고 강우근 선생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박 씨는 “집안 어르신들을 통해 선조 중 나라를 위해 훌륭한 일을 했던 분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누군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뒤늦게라도 선조가 어떤 일을 했는지 알게 됐다. 이렇게 훈장까지 주니 영광스럽다. 공로를 잊지 않고 열심히 발굴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임종배 인천보훈지청장은 “독립유공자 후손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 전수되지 못한 훈장을 전달해드려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애국정신이 후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