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학부모, 학원 강사 등 8명 코로나19 집단 감염

'이태원발 코로나19'로 인천시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 인천시는 2차 감염자가 방문한 교회 신도 1000여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면서 일주일간 학원 운영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또 역학조사 과정에서 동선을 숨긴 미추홀구 확진자를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교육감은 13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13일 새벽 미추홀구와 연수구 등지에서 중·고등학생, 학부모, 학원 강사 등 8명이 코로나19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확진자 8명의 가족에 대해 검체 채취를 시행했으며, 확진자 2명이 예배를 위해 방문한 미추홀구·동구 교회 신도 1000여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위치정보 조회를 통해 이동 동선에 따라 시설 폐쇄 여부 등을 추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집단 감염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미추홀구민 A(25)씨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역학조사에서 직업과 동선을 숨겼으나, 심층 역학조사 과정에서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를 통해 미추홀구 소재 세움학원과 연수구 송도 아파트 등을 방문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A씨와 학원 수업, 개인 과외 등을 진행한 접촉자 19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체 검사가 이뤄졌으며 여기서 8명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들 가운데 대부분은 중·고등학생들이다. A씨가 수업을 했던 학원에서만 동료 강사 1명을 비롯해 고등학생 5명 등 확진자 6명이 발생했다. 개인 과외를 받은 중학생 1명과 가족 1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을 진술한 A씨를 고발 조치하고, 신규 확진자에 의한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고등학생 2명이 예배를 위해 참석한 미추홀구 팔복교회 신도 700여명과 동구 온사랑 장로교회 신도 350명 등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이다.

고3 개학을 일주일 앞두고 인천에서 지역사회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지면서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도 교육감은 개학 연기에 대해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일단은 방역에 중점을 두고 교육부와 협의하면서 지켜볼 예정”이라며 “우선 학원 운영 자제 권고를 지켜주시길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