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동결 중인 인천 지하철 기본요금 인상이 추진된다. 현행 1250원에서 200원 정도 올리는 방안이다.

12일 인천시의회에 제출된 인천교통공사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정 대책으로 '운임 인상 건의' 내용이 포함됐다.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최근 시의회 업무보고를 통해 “2015년 6월 도시철도 요금이 인상된 이후 5년간 요금이 동결된 상황”이라며 “수도권 대중교통 운임 업무를 주도하는 서울시가 요금 인상에 관심 보인 것으로 안다. 요금은 2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 수가 줄어들며 수익이 악화한 점을 요금을 인상할 최대 근거로 든다. 올해 인천도시철도 1·2호선의 1~3월 수송 인원은 지난해보다 18.9% 감소한 3175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도시철도 이용자 수는 3915만명이다. 이에 따라 운수 수입도 당초 목표치였던 319억원보다 15.5% 적은 269억원에 그쳤다고 공사는 설명한다.

여기에 서울교통공사도 운임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교통공사는 '도시철도 적정요금산정 및 요금조정방식 개선 연구 용역'을 마치고 적정 요금안에 대한 내부 검토 중이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서울시와의 요금 조정 논의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5년간 요금이 제자리걸음이었던 만큼 요금 정상화는 매년 교통공사에서 언급되는 주제”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공사의 도시철도 요금 인상 추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