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집합금지…위반 땐 최고 징역 2년·벌금 2000만원

 

 

 

진정세에 접어드는 것처럼 보였던 코로나19 사태에 또 다른 변수가 떠올랐다. 바로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다. 지난 8일 부평구에서 처음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인천 확진자는 나흘 만에 7명으로 늘었다. 전국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2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101명에 이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클럽발 집단감염이 번지자 인천시는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10일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현 사태에 엄중함을 느낀다”며 유흥업소 집합금지 명령 등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부디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며 “인천시민은 이겨낼 수 있다. 인천시민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10일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코로나19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긴급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10일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코로나19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긴급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10일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지역대책본부 회의’에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10일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지역대책본부 회의’에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한 박남춘 인천시장의 행정명령 발령은 급박하게 이뤄졌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지역대책본부 회의를 마친 오후 4시30분 긴급 발표 소식을 알렸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서울뿐 아니라 인천에서도 속출하면서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날 발표에서 박 시장은 “효과적이고 철저한 전파 방지를 목적으로 10일 오후 8시부터 긴급 행정명령을 발령한다”고 말했다.

 

▲유흥시설 집합금지 등 행정명령

 

인천시의 긴급 행정명령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지난달 29일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6개 클럽(킹, 퀸, 트렁트, 더파운틴, 소호, 힘) 출입자로서 인천에 주소지를 두고 있거나 직장 등 연고를 둔 사람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한 것이다. 시는 이들의 대인 접촉도 금지하도록 명령했다.

두 번째로 클럽·룸살롱·노래클럽·스탠드바·캬바레 등 유흥업소와 콜라텍에는 집합금지 명령이 발령됐다. 박 시장은 “이들 대상시설에 10일 오후 8시부터 24일 자정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강제 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된다. 집합금지 명령은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한 조치다. 이를 위반하면 최고 징역 2년 또는 벌금 2000만원에 처해질 수 있다. 명령 위반으로 감염이 확산된 경우에는 방역비용이 구상 청구될 수 있다고 시는 강조했다.

마지막 행정명령은 요양병원과 정신의료기관에 대한 준수사항 추가 발령이다. 시는 요양병원의 신규 환자나 의료인, 간병인 등 종사자는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된 이후에 입원 또는 근무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박 시장은 “인천은 서울·경기 행정명령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요양병원, 정신의료기관 신규 환자와 간병인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 실시하도록 했다”며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서울·경기에서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내림에 따라 인천시도 수도권 내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강력한 추가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도권 생활공동체 실감, 공동 대응”

인천시는 이번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대처에서도 선제적 방역 조치를 보여줬다. 이태원 주점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21)씨가 지난 5일부터 서구에 위치한 병원에 지병 치료차 입원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시는 질병관리본부 긴급대응팀, 감염내과 전문의 등과 지난 9일 전문가 긴급회의를 열어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이 병원 입원환자에 대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준하는 층간 분산 격리를 결정했다. 일부 환자는 인천의료원 등으로 전원 조치했다. 의료인으로 환자관리총괄단장을 지정·운영하도록 하면서 환자 수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의료 인력과 병원 운영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와 보건소, 소방서 등 관계기관을 연계하는 비상연락체계도 구축했다.

이 병원은 확진자 발생 이후 외래진료가 전면 중단됐고, 외부인 접촉차단과 출입통제 등의 조치도 시행됐다. 지난 9일 입원환자 177명과 의료진·직원 59명 등은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236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박규웅 시 건강체육국장은 “앞으로도 집단감염 차단을 위해 병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직원 대상 감염병 예방수칙 교육 등으로 병원에 감염병 컨설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 콜센터에 이어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수도권 공동 대응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박 시장은 “인천시 확진환자 유형 중 해외 유입 다음으로 많은 게 서울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관련이고, 여의도 건설 현장 집단감염으로도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며 “수도권 집단감염 차단은 어느 한 곳만 잘한다고 해서 방역에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이번에도 수도권 생활 공동체를 실감한다”며 “늘 그래왔듯이 인천시 지역 확산을 차단하고 수도권 공동 대응에 발맞춰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헌신하는 간호사 여러분 인천시민을 대신해 감사”...박 시장 SNS 통해 격려 메시지

 

 

박남춘 인천시장이 12일 '세계 간호사의 날'을 맞아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올해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간호사 여러분께 300만 인천시민을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세계 간호사의 날을 축하한다. 올해가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며 “3월 한 달 동안 약 4000명의 간호사가 자원봉사에 지원했다고 들었다. 여러분이 200년 전 나이팅게일”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이어 “마스크에 상처 난 얼굴, 땀으로 흠뻑 젖은 방호복, 그리고 혹시 모를 감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힘든 사투를 벌이면서도 꿋꿋이 코로나19와 싸우는 간호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려온다”며 “항상 건강과 안전을 잘 살피시기 바란다. 간호사의 더 나은 근무환경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선에서 싸우는 간호사들이 하루속히 평범했지만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인천시도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들이 우리의 영웅”이라고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