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안동·고성 산불 피해 줄인 7가지 요인 제시

 

 

 

 

강풍과 건조한 날씨에 불구하고도 고성 산불과 안동 산불에 대한 조기 진화가 가능했던 것은 과학기술에 기반한 대응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청은 지난달 24일 안동 산불, 지난 1일 고성 산불에 대해 부처 간 협업 강화와 과학기술에 기반한 치밀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1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지난해 4월 강원 동해안 대형산불 이후 '2020 신 산불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올해 안동·고성 산불에 적용한 결과를 분석해 개선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안동 산불의 경우 인구 밀집지역인 도심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었으며 강풍 탓에 재난성 산불로 확대될 수 있었지만, 적극적인 진화로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성 산불은 지난해 고성·속초 산불과 비교해 양간지풍 지역이라는 점, 발생 시간이 오후 8시 전후인 점,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분 점 등이 동일하거나 비슷했지만, 인명피해가 없고 재산피해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산림청은 안동·고성산불 진화의 핵심적인 성공 요인으로 부처 간 능동적인 협업 강화, 과학기술에 기반한 스마트한 산불 예방과 진화 체계 구축, 치밀한 공중·지상 진화 작전, 지상 진화인력 동원과 배치의 효율화, 잔불 정리의 효율적 추진, 공중진화대와 산불 특수진화대 등 지상 진화인력의 활약, 소방대원의 국가직 전환과 산불 특수진화대의 정규직화 등 7가지를 꼽았다.

지난해 4월 발생한 고성산불과 같이 올해 고성산불도 야간에 발생했지만, 피해면적은 지난해 897ha, 올해 85ha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산불 진화의 일등공신은 진화 헬기의 신속한 출동이었다.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가 투입된 뒤 2시간 30분 만에 주불을 진화할 수 있었다.

산림청은 계절별 산불 진화 전략에 따라 야간 지상 진화 작전도 산불 진화에 결정적 요인이었다.

야간에 바람이 잦아든 틈에 산불 특수진화대, 공중진화대 등 모두 456명의 진화인력이 사활을 걸고 '불 머리'와 험준한 산악지역에 투입돼 헬기가 뜨기 전까지 산불을 60%까지 진화했다.

산불 특수진화대를 정규직화해 적극적인 진화를 추진하는 동기부여 역할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435명의 산불 특수진화대 중 160명을 정규직화했다. 남은 인력도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앞으로 산불 대응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한 대응을 하며, 산불감시와 원인 규명도 강화할 계획이다.

로봇·소화탄·소화 약제 등을 개발하고, 좁은 도로에서 활용이 가능한 특수진화차 개발도 추진한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관련 기관과 협업을 강화하고, 산림청이 보유한 지난 60여년 간의 노하우와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철두철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혁신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