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수사 논란에 휩싸인 인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이 지구대로 전보 조치됐다.

11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연수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여성청소년수사팀 소속 A경위를 지구대로 전보 조치했다.

이번 전보는 지난해 12월23일 발생한 또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부실하게 수사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A경위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게 경찰 내부 평가다.

A경위는 수사 과정에서 증거물품인 CCTV 영상을 열람하고도 제대로 촬영해 놓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피의자 한 명의 휴대전화에서 피해자 나체 사진이 촬영됐다가 삭제된 기록을 발견했다.

앞서 경찰은 범죄 장면이 촬영됐을지도 모른다는 피해자 측 요청에도 피의자들 휴대전화를 압수하지 않다가 뒤늦게 임의제출 형식으로 전화를 확보했지만 불법 영상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상 강간 등 치상 혐의로 A(15)군 등 중학생 2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