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아에 '어제' 안치 승정원 일기 기록
1908년경 일본헌병 침탈로 유실 추정

 

김포문화원이 일제에 침탈된 영조와 정조의 '어제' 찾기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어제'는 임금이 적은 글로, 문화원이 찾는 어제는 영조와 정조가 김포 관아를 방문하면서 남긴 글이다.

승정원 일기에는 영조대왕과 정조대왕이 각각 1745년 8월19일과 1797년 8월15일 김포 관아에 들러 어제를 관아 누각(용금루)에 걸어 안치했다고 기록돼 있다.

김포 군수 출신 한필규(1807~1878)가 편찬한 화집 '숙천제아도' 제12도 '김포군전도'에서도 이 현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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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금루에 걸려 있던 정조의 현판은 1908년 이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릉군지 기록에 1908년경 일본 헌병이 김포 관아를 침탈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용금루에 적힌 글은 정조의 문집 '홍재전서' 제7권 '제금릉관(題金陵館)'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포문화원 관계자는 “'용금루'에 오르면 김포 전경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요지에 있어 영조대왕과 정조를 비롯해 많은 선인이 올랐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포관아 부지는 구 김포경찰서가 있던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관리하는 김포시 북변동 361 일대로 뒤로는 조선 16대 인조(1623~1649)의 생부인 원종과 인헌왕후 구씨가 모셔져 있는 장릉산(북성산)과 앞으로는 한강과 멀리 고양과 파주,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배산임수의 지형으로 예로부터 명당자리로 손꼽혀 왔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