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법 꼭 통과…명예 회복 됐으면”
아직도 상처안고 사는 피해자들
아픔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바라
▲ 김영배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이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있다.

 


“선감학원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정리법'이 국회 통과까지 이어져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영배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66)은 10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간사들이 과거사정리법 개정안 통과를 합의한 사실에 대해 `감격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당시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봤는데도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그동안 청와대를 찾아가 호소문을 전달하고 경기도에 탄원서를 내는 등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20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긍정적인 결정이 나왔다는 것에 기쁘다. 만약 21대 국회로 넘어갔다면 상황이 어떻게 변했을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선감학원을 비롯한 인권 유린 사건 피해자들은 아직도 강제노동과 폭행 등으로 인한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이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다가올 본회의에 꼭 통과돼 피해자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현재 경기도 위탁을 받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있는 경기창작센터에서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그는 과거사정리법 개정을 계기로 전국에 있는 피해자들이 부담 없이 센터를 방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사정리법으로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사실상 가해자인 국가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 센터를 찾을 것 같다. 아울러 시대의 아픔이 담긴 이 문제도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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