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편안한 품격있는 서구로”

“27년만에 다시 돌아온 서구의회인데 대충할 수 있나요. 제 고향 인천 서구가 번영하는데 역할을 해야죠.“

송춘규 인천 서구의회 의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의회에 입성했다. 서구의회 초대 의원을 지내고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을 지낸 그가 27년만에 다시 서구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의회 입성과 동시에 전반기 의장직을 수행 중인 그는 누구보다 품격있는 서구를 바라고 있다.

▲내 고향 서구

송 의장은 인천 서구가 고향이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지역이다 보니 다른 누구보다 지역에 대한 애착이 크다.

“처음 서구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했을 때 서구는 그야말로 황무지였죠. 지금의 서구를 보면 어느 누구도 과거의 서구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오늘날 서구는 55만 구민을 품고 나날이 발전하는 곳이 됐어요. 제 고향 검암은 물론 검단, 청라 등 서구 그림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서구지역 농로 포장 사업, 등산길 조성 등 초대 구의원 당시 추진했던 사업을 다시 돌아와 해결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과거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던 그의 어린시절 고향을 현재를 살고 있는 서구 주민들에게 되돌려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서구 4대 하천 살리기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런 이유다.

“구가 심곡천과 공촌천, 나진포천, 검단천 등을 대상으로 하는 생태하천 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격적인 정비사업 전에 하천 정화사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이 선행돼야 지역 주민들에게 인정받는 사업이 될 수 있어요.”

송 의장은 심곡천 주변에 노란코스모스길 조성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3.3㎞ 규모에 꽃길을 조성해 주민들의 생활에 `작은 쉼표'를 주고 싶다는 것이다.

“거창한 사업도 좋지만 주민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자연을 감상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도시의 품격도 만들어지는 거죠.“

▲서구 현안은 인천 현안, 서둘러 해결해야

송 의장은 주요 현안으로 수도권매립지 운영 종료를 꼽고 있다. 서구 주민들은 매립지와 함께 인근에 불법 난립한 폐기물 처리업체 등으로 환경피해를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매립지 운영은 하루빨리 끝나야죠. 8대 서구의회는 결의안을 채택하며 서울과 경기도에 대체매립지 조성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지방분권시대에 맞춰 지역 문제를 스스로 책임지고 해결하는 모범사례가 바로 수도권 쓰레기 정책이 돼야 합니다.”

그는 또 교통인프라 구축도 지역 현안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인천에서 인구 규모 1위를 자랑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이 계속 추진되고 있는 만큼 교통문제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우리 서구는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검암역세권 개발사업,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과 연계한 석남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이 진행 중이거나 계획돼 있습니다. 도시규모와 인구가 날로 늘어갈 것은 뻔하죠. 서울7호선 청라연장 조기개통 및 서울9호선 공항철도 직결, 인천2호선 김포·일산 연장, 서울5호선 검단연장 등에 대한 주민 관심도 높습니다. 의회 차원에서 특위를 구성하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관계기관의 의지가 중요하죠. 사업을 계속 챙기며 추진할 수 있도록 의회가 귀찮을 정도로 개입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나되는 서구의회

송 의장은 서로 소통하며 하나가 되는 의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몸을 담고 있는 당은 물론 개성들도 모두 다르지만 의원 17명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경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실현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올 한해 동료 의원들과 함께 `뜻을 세우고 부단히 노력하면 마침내 이룬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의 자세로 노력하자고 한 적이 있습니다. 나이, 성별 등이 모두 다르지만 집행부의 정책을 점검하고 조례 제·개정, 예산 심의 등은 모든 의원들의 똑같은 역할이니까요. 같이 함께할 때 주민들이 사랑하는 서구의회, 발전 하는 서구가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