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관련업체 증거인멸 시도 추가 폭로
재발방지, A사 순환골재 용처 전수조사 요구

인천시 서구 오류동 일대 농업진흥구역 내 도로에 불량 순환골재 복토<관련 기사 4월28일자 19면, 4월29일자 17면 보도>와 관련 해당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가 책임지고 원상복구한다.

환경단체는 이곳 순환골재에 섞인 유기이물질 긴급 수거 등 관련 업체의 사전 증거인멸 시도 사실을 추가 폭로하며 이 중간처리업체의 순환골재 반출지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환경단체와 서구, 서구의회, 중간처리업체 A사 관계자들은 지난 8일 오류동 73-×× 일대 논과 밭, 도로 등지 순환 골재와 토사 성·복토 현장을 합동 점검했다.

▲ 8일 오전 인천시 서구 오류동 농업진흥구역에서 도로와 밭에 성토재와 복토재로 쓴 순환 골재와 토사 와 관련 환경단체, 서구, 서구의회 관계자들이 현장점검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논을 밭으로 지목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순환토사로 보이는 불량 토사가 지표면에서 깊이 70~80㎝부터 묻혀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농지법은 순환토사를 성토재로 쓸 경우 작물피해가 없도록 지표면으로부터 1m이상 밑에 사용토록 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불량 토사의 성분을 추가 조사해 운반업자와 매립업자, 땅주인에 대한 법적조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A사는 도로(국유지)에 복토재로 쓴 순환골재를 전량 걷어내고 원상복구키로 했다. A사는 운반업체 E사가 지난 3월17일 A사의 순환골재 25t 덤프트럭 7대분을 반출키로 한 오류산업단지를 벗어나 이곳 도로에 무단으로 깔은 것으로 확인했다.

환경단체는 유기이물질 함유량 1%이하로 정한 순환골재 납품기준이 문제되자 이날 현장 합동점검 전 관련 업체 직원 2명이 3일 동안 도로에 깔은 순환골재에서 유기이물질을 골라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순환골재의 비정상적인 납품 재발방지를 위한 A사 대표의 책임 있는 답변과 A사 순환골재를 쓴 공사현장에 대한 전면조사를 요구했다.

A사 관계자는 “걱정이 된 운반업자 측이 회사 측도 모르게 순환골재에서 이물질을 골라낸 것으로 파악됐다”며 “원상복구와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숙 구의원은 “국유지인 도로에 무단으로 순환골재를 쓴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A사와 운반업자, 매립업자, 토지주 등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