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택배 송장 살펴보니

최다 배송 제품은 22% 식품
패션의류가 20%로 뒤이어

너구리라면 `기생충' 특수
BTS 굿즈 물량은 전년 3배

경기 화성시 2369만건 최다
인천 서구 이용량 전국 `7위'

지역별 특산품 발송 많은데
인천은 `건강관리용품' 최다

 

 


인천에서 생산돼 택배를 통해 전국 각지로 나가는 제품 1위는 인바디 체중계와 미니마사지기 등 건강관리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자사의 택배 송장 정보를 분석해 발간한 `일상생활 리포트'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을 통해 배송된 택배는 13억2000만개였다.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연간 29차례 CJ대한통운 택배를 이용한 셈이다.

지난해 대한통운의 시장 점유율이 47.2%인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배 이상 많은 택배가 전국을 오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1년간 택배를 통해 가장 많이 오간 제품은 식품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이어 패션의류가 20%, 생활·건강용품 18%, 화장품·미용 제품 11%로 뒤를 이었다.

식품 택배 중에서는 가정 간편식이 2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과자·간식·음료(22%), 신선식품(22%), 영양제(21%) 등의 순이었다.

특히 방송에서 음식이 소개되면 이후 해당 제품 배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화 `기생충'이 국내에 개봉한 지난해 5월30일 이후 연말까지 짜장라면(207%)과 너구리라면(393%) 월평균 물량이 크게 늘었다.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 색상은 무채색이었다.

지난해 1년간 택배로 배송된 패션 제품의 색상 중 블랙은 38%, 화이트는 15%, 그레이는 9%로 나타났다. 무채색의 비중이 전체의 62%를 넘기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색으로 꼽혔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기도 이번 통계를 통해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특정 비타민 제품의 택배 물량이 급증했는데, 당시 이 제품에 BTS 멤버의 얼굴이 새겨진 패키지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BTS 관련 굿즈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1%나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7월부터 불거진 일본상품 불매 운동으로 일본 브랜드 물량이 월평균 2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제품은 46% 증가하면서 불매 운동의 효과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 2월에는 마스크 택배 물량이 1097% 증가했다. 생수(51%)와 라면(47%), 간편조리식(31%) 물량도 함께 늘었다.

택배 이용량은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에서 많았다.

경기도 화성시가 2369만건으로 CJ대한통운 택배가 가장 많이 이용됐으며 서울 강남(2114만건), 경기 부천(1993만건), 서울 송파(1837만건), 경기 남양주(1665만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에서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는 서구의 경우 1466만건으로 집계되며 전국에서 택배 이용량 7위 도시에 올랐다.

상위 10개 지역 중 경기도가 5곳, 서울이 4곳, 인천이 1곳을 각각 차지했다.

반면 인천 옹진군은 23만건, 경북 울릉군은 11만건으로 도서 지역의 택배 이용 횟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역별 상위 발송 물량은 대부분 해당 지역의 특산품을 반영했다.

전통음식의 대표 고장인 전라도에서는 불고기와 찰보리빵, 굴비 등 식품 발송이 많았으며, 강원도 철원은 쌀, 경북 청송은 사과, 제주도는 감귤 물량이 상위를 차지했다.

의외의 결과가 나타난 지역도 있었다.

인천시에서는 체중계와 미니마사지기가 제일 많이 발송되는 상품으로 기록됐으며, 대전에서는 생수, 충남 공주시에서는 펫푸드 배송이 주를 이뤘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