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중학교 4개 학급 중 1곳의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는 13일부터 단계적으로 등교가 이뤄지는 가운데 거리두기를 위한 맞춤 대책이 제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정의당이 ‘2019년 교육통계’를 분석한 결과, 인천지역 전체 중학교 2889개 학급 중 27.6%인 796곳 학생 수가 31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학생 수가 31~35명인 학급은 589곳이고, 36~40명인 학급도 207곳으로 중학교의 과밀학급 비율이 초·고등학교보다 크게 높았다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도 약 10곳 중 1곳이 과밀학급으로 조사됐다.

인천지역 고등학교 총 학급 수인 2171곳 중 8.9%인 194곳의 학생 수가 31명 이상이었다. 초등학교의 과밀학급 비율은 3.9%로 초·중·고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정부의 방역 지침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이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만큼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정부는 학생 간 최대한 거리를 확보하도록 책상을 배치해야 한다고 하지만 교실 면적이 제한된 상황에서 거리두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차등교 및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 학급 단위 오전·오후 반 운영 등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인천의 A 중학교 교장은 “교실 뒤편에 있는 사물함을 빼도 책상 간 거리를 2m는커녕 1m도 제대로 띄울 수 없다”며 ‘방역과 안전에 대한 세밀한 지침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