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만랩 1분기 매입자 거주지 분석
1만6240가구 가운데 10.2% 물량
지난해 456가구 대비 263% 상승
최근 계속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속에서도 서울 거주자들이 타지역에서 사들인 아파트가 1분기 기준 역대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인천에선 이번 1분기, 서울 거주자 관련 거래량이 작년 1~3월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차이 나는 등 서울 뭉칫돈이 지역 부동산 분위기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 큐레이션업체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 아파트매입자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거주자가 전국 아파트(서울 아파트 제외)를 매입한 건수는 1만6240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1분기 거래량 중 역대 최고치다.

서울 거주자들이 쇼핑한 아파트 1만6240가구 가운데 10.2%는 인천 물량이다.

지난해 1분기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인천 아파트는 456가구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만 1658가구를 가져가면서 263% 상승한 것이다.

서울 사람들이 경기지역에서 올해 초 3개월 동안 사들인 아파트는 1만1637가구다.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서울 거주자들 경기도 아파트 매입 거래 건수는 3142가구 수준이었다.

이번 1분기 때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다른 지역 아파트 1만6249가구에서 인천과 경기 물량이 81.9%(1만3295가구)를 차지하는 셈이다.

올해 1~3월 서울 아파트 매매 상승률은 0.19%인 반면, 수원은 15%, `송도'가 있는 인천 연수구는 약 7% 가까이 올랐다.

이같은 상승 동력은 서울 투자자들이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다만 이 통계는 1~3월까지 1분기 누적 통계로 사실상 거주지를 벗어난 타지역 아파트 쇼핑은 주로 1~2월 상황이 담겨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충격으로 아파트 거래 절벽이 전국적으로 확산한 3월 분위기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은 서울 투자가 막힌 데 대한 풍선효과로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뜨겁게 달아올랐다가 3월부터 차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하고 있다.

경제만랩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사태에도 역대 최저금리 속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들이 전국구 아파트 원정 투자에 집중되고 있다”며 “서울 거주자는 지방으로, 지방 거주자는 서울로 아파트 쇼핑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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