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수학? 영화로 보면 꿀잼!
스크린 속 다양한 사례 조명
청소년에 숨겨진 매력 소개


영화 `메이즈 러너' 속 세계를 벼랑 끝으로 내몬 `플레어 바이러스'는 2020년 전 세계를 습격한 `코로나 바이러스'를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습격에 대처하는 데 가장 활약하는 학문은 바로 수학이다. 바이러스가 퍼지는 속도를 계산해내고,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리생물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영역에 수학이 쓰인다고?'하며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과학과 달리, 수학은 외워야 할 공식과 풀이해야 할 하나의 문제로만 여겼지, 실제로 `쓰이는 학문'처럼 느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미래 학문에는 `수학'이 바탕이 되고 있고, 점점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수학을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아직 수학은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한 과목으로만 여겨진다. 수학과 관련된 인문적인 내용을 흥미롭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책은 흥미진진한 영화를 통해,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수학과 연관된 삶의 이슈를 보여 준다. 외워야 할 딱딱한 공식, 책 속의 지식으로만 느껴지는 수학이 실제로 우리 삶에 얼마나 깊게 관여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영화 속 수학은 그저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하는 학문이 아닌,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지식이 되어 십 대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이 책에서는 영화를 크게 다섯 주제로 나누어 살핀다.

첫째, 영화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대놓고 수학다운 영화, 수학 영화를 소개한다. 수학자가 주인공이거나 수학자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때론 영화를 이끌어 가는 요소가 수학이론인 경우다.

둘째,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겪는 어려움과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위기의 순간 속에 `수학'이 빛을 발하는 영화다.

셋째,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재난의 위기 속에서 `수학'이 도움을 주는 영화다.

넷째, 겉보기엔 수학과 상관없을 것 같지만, 작품 곳곳에 수학적인 해석이 담긴 영화다.

다섯째, 애니메이션과 수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한 편이 완성되기 전까지 수학자와 계속 협업한다.

어려운 문제풀이로만 접했던 수학이 지닌 또 다른 재미는 십대들이 수학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또 다른 모습에 또한 미래 학문의 바탕에는 `수학적 사고'가 필요하며, 생각지도 않은 영역에까지 활약하는 수학의 모습을 보며 십대들은 수학에 대한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