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8, 3 …. 점차 줄어드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소식이 반갑다. 코로나19에 꽁꽁 얼어붙었던 문화예술계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라 미술관과 박물관들의 운영 재개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연, 행사 일정들도 하나, 둘 공개되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한 우려와 시설 운영에 많은 제약이 따르겠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문화예술인들의 얼굴에도 간만에 화색이 돌고 있다.

실제 경기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은 코로나의 여파로 상당수가 속앓이를 해야 했다. 한국예총 경기도연합회가 발표한 `코로나19사태가 경기지역 예술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과 4월 사이 취소 연기된 문화예술행사는 2618건으로 피해 규모는 169억3520원에 이른다.

특히 경기지역 문화예술인 352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 87.5%에 해당하는 308명이 사태에 따라 전년 대비 소득이 매우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달 13일, 타격 입은 문화예술관광 분야 종사자들의 위기극복을 위한 강구책으로 `경기도 문화 뉴딜 대책안'을 내놓았다. 이번 정책을 통해 총 103억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10개 사업, 1500명 및 1046개의 문화예술인과 단체에 극약 처방이 이뤄지게 된다. 특히 활동이 중단된 예술인 913명과 500개 단체에 먼저 지원될 전망이다. 이 같은 처방이 과연 얼마나 효과적인 방안으로 작용할지는 아직 더 두고 봐야겠지만, 사정이 녹록지 않던 예술인들에겐 기쁜 소식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여파는 문화예술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랜선' 공연과 `언택트(비대면)' 전시의 비약이다. 새로운 문화 향유의 플랫폼으로 자리하게 된 `랜선' 공연과 `언택트' 전시는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실례로 경기아트센터가 선도적으로 이끈 `무관중 생중계' 공연의 경우 약 7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VR을 활용한 360도 화각의 영상은 우수한 공연 무대에 현장감까지 더해져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이 선보인 랜선 전시는 해외 유수의 매체들이 극찬하는 등 온라인 전시의 모범적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이 같은 시도는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문화·예술에 접근성을 높여 문화가 더는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온전히 대중의 것으로 다가서는 것에 크게 일조했다고 보여진다. 거기에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 플랫폼이 제시되면서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가능성을 보여준 계기로 작용했다.

코로나19가 안정세에 들어서면서 다시 무대에서 또는 전시장에서 문화를 만날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각고의 노력을 보여준 이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박혜림 경기본사 문화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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