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37명 중 31명이 초선
민주당 시당 결정에 `감투' 좌우

총선 후 `의장 낙점' 소문 파다
같은 당 의원 `자리다툼' 가능성

 

4·15 총선 이후 제8대 인천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논의가 가열되기 시작했다. 이미 의장직이 확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총선 결과에 따라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간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시의원 자율이 아닌 당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불만이 소장파·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오는 6월30일 제8대 전반기 인천시의회가 마무리된다고 4일 밝혔다.

8대 전반기 시의회는 선수가 가장 많은 3선 중 이용범(민·계양1) 시의원이 의장을, 안병배(민·중구1) 시의원이 제2부의장을 맡았다. 또 재선의 김진규(민·서구1) 시의원이 제1부의장을, 김종인(민·서구3) 시의원은 건설교통위원장을 담당했지만 당이 다른 윤재상(미·강화) 시의원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에 오르지 못했다. 재선인 신은호(민·부평1) 시의원은 시의회 공식 직함은 아니지만, 당 소속 시의원들의 원내대표로 활동했다.

제8대 인천시의회는 시의원 전체 37명 중 이들을 뺀 31명이 모두 초선 의원으로 구성됐다. 이 때문에 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 배정이 민주당 시당의 입김에 따라 좌지우지됐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사실상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정치력'에 따라 상임위가 엇갈리고 의장단·상임위원장의 운명이 결정된다. 전반기 원구성 당시 당에서는 과열 양상을 경계하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을 역임한 시의원은 후반기 감투를 쓰지 않기로 조율했다.

이에 전반기 원구성 이후 줄곧 A 의원이 후반기 의장에 오를 것이란 후문의 진원지가 시당과 지역구 국회의원이란 것은 시의회 내부에서 소문이 아닌 사실로 확정적이고, 이 의장이 총선 직전 시의원 전원에게 “총선 후 후반기 원구성에 일탈 행동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총선과 함께 시의회 후반기 원구성도 시작된 것이다.

A의원의 의장 낙점 소문에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후반기는 시 집행부에 대해 확실한 견제·감시를 할 수 있는 시의회 의장이 선출돼야 한다”며 세를 규합 중으로 알려졌다.

B의원은 “시민이 선택한 시의원들의 자율성이 아닌 당과 지역 국회의원에 따라 후반기 `자리다툼'이 되는 것을 300만 시민들이 알까 겁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C의원은 “이번 총선에 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이 11명 됐는데 의장단·상임위원장 자리는 9자리밖에 안 된다”며 “이럴 경우 후반기 시의회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지역 국회의원 간 알력 다툼은 예견됐다”고 언급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