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자기 가치 스스로 증명해야”
“내야 센터라인에 정현·김창평 중용”
“공격능력 필수 … 팀 타격 기대할만”
“선발진 역할 다한다면 우승도 가능”
▲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스프링 캠프부터 야구선수로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평가해 장·단점을 파악한 후 이에 맞춘 계획을 스스로 세워 훈련해야 한다고 꾸준히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정현이나 김창평 등 분명 한단계 더 성장한 선수들이 올 시즌 훨씬 더 멋진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면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팀이 되겠다.”

5일 기자들과 만난 프로야구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은 “프로선수는 자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고 증명해야 한다. 내가 야구를 왜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진단하고 처방해 단점은 극복하고 장점은 극대화하는 훈련을 목적의식적으로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이를 미국 스프링캠프부터 유독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 기간 `생각의 변화', `자기 야구(루틴) 확립' 그리고 `질적인 훈련'을 당부하면서 선수들 스스로 변화·발전의 동력을 찾아낼 것을 끊임없이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염 감독의 이같은 지도 철학을 잘 소화하며, 기량을 착실하게 쌓아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이 있다.

바로 올 시즌 센터라인을 책임질 내야수 정현(유격수)과 김창평(2루수)이다.

염 감독은 “개인적으로 센터 라인은 외국인 선수들이 책임져 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키스톤 콤비는 안정감 있는 국내 선수들이 확고하게 꿰차고 있어야 팀 수비를 책임질 수 있다. 올 시즌 정현과 김창평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팀에 안착할 수 있을만한 실력을 키웠다”며 신뢰를 보냈다.

아울러 염 감독은 공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SK와이번스는 그동안 자체 청백전이나 연습경기를 통해 제이미 로맥, 최정, 한동민 등 중심 타선의 선수들이 홈런포를 터트리며 위력을 과시했다.

아울러 지난 2차 드래프트에서 채태인, 트레이드를 통해 윤석민을 영입하며 두터운 타자층을 형성, 타선을 강화했다.

염 감독은 “결국 점수를 내야 이긴다. 아무리 수비를 잘해도 이기는 경기를 하려면 공격 능력이 필수다. 올 시즌 SK의 타격은 기대할만 하다. 모든 면에서 공격적인 야구를 구사할 것이다. 이를 통해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김광현이 떠난 마운드를 책임질 1·2 선발 닉 킹엄, 리카르도 핀토를 비롯해 박종훈, 문승원, 김태훈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에게도 큰 믿음을 보냈다.

염 감독은 이들 선발 투수진이 큰 문제없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염 감독은 “킹엄과 핀토는 분명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다만 핀토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한국야구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보고, 앞으로 잘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 5일부터 한화와 인천에서 3연전이 열린다. 여기서 킹엄과 핀토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 자신감을 얻는다면 SK는 정말 강력한 팀이 될 것이고, 가장 높은 자리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