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평균 1조2829억 2.5%구매
인천 구매 2.14%로 전국 10위
부평구·중구시설관리공단 최고

취약층 고용 힘쓴 사회적기업
정부 우선구매 장려 동참해야

 

 

▲ 지난 1월30일 인천시 미추홀구 제물포스마트타운에서 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회적기업협의회, 인천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0 인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년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제공=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난해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 등 전국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액이 1조2000억원을 넘겼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공공기관별 2019년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실적 및 2020년 구매계획'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액은 총 1조2829억원이다. 지난 2018년보다 2234억원(21%) 늘었다. 공공기관의 구매실적을 공고하기 시작한 이래 구매액은 6년 연속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3년 2631억원에 그쳤던 구매액은 2015년 5957억원, 2017년 9428억원으로 지속적 성장세를 보였으며, 지난 2018년 1조595억원으로 집계되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평균에 못 미치는 인천시

나날이 높아지는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 중 인천시의 구매율은 현저히 낮다.

지난해 인천시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율은 2.14%로 집계됐다. 총 745억7046만9000원 중 15억9589만원치의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에 그치는 구매율로 7대 특·광역시 중에서는 대전(2.09%)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구매율을 보인다. 전국 시·도 평균인 3.25%는 물론, 7대 특·광역시 평균인 3.89%에도 한참 못 미쳤다.

전국 공공기관이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에 집중하며 증가세 추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인천시의 구매율은 매년 들쑥날쑥하다. 2016년 1.25%를 기록한 인천시는 2017년 2.93%로 급증했다. 하지만 2018년 1.80%로 다시 하락한 후 지난해 소폭 상승했다.

기초단체별로 살펴보면 부평구가 12.76%로 가장 높았으며 옹진군이 12.23%, 계양구 10.55%로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구매율은 1.71% 집계된 미추홀구였다.

군·구별 공기업으로는 중구시설관리공단(6.0%), 계양구시설관리공단(5.98%), 부평구시설관리공단(5.50%), 연수구시설안전관리공단(5.04%), 강화군시설관리공단(3.96%), 남동구도시관리공단(2.75%), 서구시설관리공단(1.63%), 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1.38%) 순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구매 노력 필요

인천지역 주요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구매비율은 여전히 전국 타 기관에 견줘 저조한 상황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총 776억4459만3000원 중 17억3965만4000만원을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 비용으로 썼다. 비율로 따지면 2.24%에 그친다.

2014년 1.45%를 찍은 후 2.23%, 1.99%, 1.27%, 2.05% 등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율은 항만공사보다도 낮다.

지난해 7631억5751만7000원 중 98억580만2000원으로 사회적기업 제품을 사들였다. 전체 구매액 가운데 1.28%를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에 투자한 셈이다.

지난 2018년에는 8028억2656만9000원 중 1.26%에 해당하는 101억1385만7000원을 사용했다. 1년간 0.02% 증가에 그쳤다.

인천시 산하 5개 공기업 중에서는 인천교통공사의 구매율이 가장 높았다.

인천교통공사는 413억9404만3000원 중 15억9308만5000원으로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했다. 비율로 따지면 3.85%다. 2위를 차지한 인천관광공사는 146억8285만1000원 중 3억7133만3000원 사용해 2.53%의 구매율을 보였다. 인천시설공단은 2.19%, 인천도시공사는 1.40%, 인천환경공단은 1.24%로 각각 집계됐다. 전국 지방공기업 평균 구매율인 2.00%를 넘긴 곳은 인천교통공사와 인천관광공사, 인천시설공단으로 나타났다.

전년인 2018년 대비 인천교통공사(1.23%→3.85%), 인천시설공단(1.22%→2.19%), 인천도시공사(1.00%→1.40%), 인천환경공단(1.06%→1.24%) 등 총 네 곳의 구매비율은 증가했지만 인천관광공사는 5.66%에서 2.53%로 크게 떨어졌다.

인천시교육청은 3947억8140만9000원 중 67억9190만9000원을 사회적기업 제품에 소비해 1.72%의 구매비율을 보였다. 전국 17개 교육청 중 구매율 10위에 머물렀으며 전국 교육청 평균 구매율인 1.88%를 넘지 못했다.

인천시의료원은 42억2881만8000원 가운데 6.45%에 해당하는 2억7292만2000원을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에 사용했다. 전국 지방의료원 평균 구매율인 2.51%를 웃돌았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정부혁신의 주요 내용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가치소비를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공공기관 사이에서 확산하면서 구매실적인 전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취약계층 고용비율이 30% 이상인 사회적기업이 기존 2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공공기관과 수의계약이 가능하게 되면서 이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회적기업의 판로확대를 위해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12조에 따라 공공기관이 사회적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