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이슈 코로나 사태에 묻혀…"중앙 집권화"

 

▲ [AP=연합뉴스]

 

 

 

'인구 대국'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만3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기는 코로나 사태 전보다 더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263명 추가돼 총 3만3천50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66명 증가해 총 1천74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이 3.24%에 불과한 점에 대해서는 '통계에 누락된 사망자가 많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인도 인구 절반이 25세 이하 젊은 층이라 면역력이 강하다는 분석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고온다습한 날씨에 약하다는 추정, 인도의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보다 덜 치명적인 변종이라는 주장까지 나오지만, 명확한 근거는 없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3주간 국가봉쇄령을 내렸다가 5월 3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인도 정부는 한 달 넘게 봉쇄가 지속하면서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최근 들어 제재 완화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내무부는 도시에서 일거리가 끊겼음에도 봉쇄령 때문에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 수백만 명에게 조건부 귀향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주 정부의 결정에 따라 고향에 돌아갈 수 있고, 출발지와 도착지 모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격리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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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을 포함해 인도의 수많은 국민이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어려움에 부닥쳤지만, 모디 총리의 인기는 오히려 상승했다.

인도에서 하루평균 소득이 1.9 달러(2천300원) 이하인 극빈층은 1억7천600만명에 이른다.

미국에 본사를 둔 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조사한 결과 모디 총리의 지지율은 1월 7일 76%에서 4월 21일 83%로 올라섰다.

'갤럽 인터내셔널'의 연합 설문조사에서도 모디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도가 3월 25일 76.8%에서 4월 21일 93.5%까지 뛰어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모디 총리는 파키스탄과 영토 분쟁, 국내 이슬람 신자(무슬림)들의 대규모 시위, 심각한 경제 침체로 골치가 아팠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모디 총리는 즉각적인 '봉쇄 조치'로 대처에 앞장섰고, 정치·경제·사회 다른 모든 이슈가 묻히면서 인기가 반전했다.

현지 정치 분석가들은 "인도의 정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모디 총리의 리더십이 발휘되고 있다"며 "모디 총리는 위기를 이용해 모든 의사결정 권한을 더 중앙집권화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