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전반기 국회를 이끌어갈 `슈퍼 여당'의 첫 원내 사령탑을 뽑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다음달 7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의사를 밝힌 후보는 4선(21대 국회 기준) 김태년(성남수정)·정성호(양주) 의원과 3선 전해철(안산상록갑) 의원이다.

김태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하는 국회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이끄는 일꾼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전해철 의원도 오후 출마 기자회견에서 “2020년 총선에 담긴 국민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더 치열하게 일하고, 모두 함께 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강력한 민주적 리더십으로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성호 의원은 전날 회견을 갖고 “출신과 인맥을 위주로 하는 계파, 심지어 특정인을 중심으로 하는 계보정치는 지양돼야 한다”며 “민주당 원팀으로 당력을 결집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처럼 경기지역 의원 3명이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68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의 표심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투표권을 가진 당선인 163명 가운데 초선은 68명으로 41.7%를 차지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됐다.

재선 이상 의원들의 경우 후보들과의 관계나 의정활동 등을 고려해 표심을 가늠해볼 여지가 있지만, 초선들의 경우는 이런 `계산'이 쉽지 않은 편이다.

다만 공천 과정 등을 고려할 때 초선들이 개인적 친분 면에서 당 주류와 보다 가깝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정 의원이 전날 “초선들과 개인적 친분이 없는 것이 핸디캡”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그러나 대체로 각 후보와 뚜렷한 공통분모가 적은 초선의 특성상 막판까지 표심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원내대표 후보들은 이 때문에 일제히 `맨투맨' 작전으로 초선 표심 공략에 나섰다.

세 후보는 개별적으로 초선 당선인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원내대표 출마 포부를 밝히고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 당선인 워크숍에 나란히 나타나 눈도장도 찍었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다수를 차지하는 더좋은미래(더미래)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더미래는 진보·개혁 성향의 의원 모임이고, 민평련은 재야 운동권 출신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더미래와 민평련에는 각각 30여명의 현역 의원이 소속해 있고 초선 당선인도 영입 중이어서 이곳에서 형성되는 여론이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친문 후보가 2명 나오면서 경선 전까지 끝내 교통정리가 되지 않을 경우 친문그룹의 표가 어떻게 분산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이들 후보들은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호·이상우 기자 shkim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