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에 재난 지원금 지급까지
공무원들 그야말로 `파김치'

시정질문 자료 준비 부담 … 불만 빗발
임시회 끝나면 6월부터 행감 대기

고양시가 산불, 코로나19 방역과 위기극복지원금 지급 등 업무폭주에 시달리는 가운데 고양시의회가 임시회를 강행하면서 공무원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28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청 공무원들이 최근 잦은 산불 발생과 총선 준비, 코로나19 방역에 이어 지난 14일부터 위기극복지원금 지급 업무까지 가중되면서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다.

그러나 고양시의회가 다음 달 1일부터 제242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8일간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임시회 상정 안건이 시정 질문과 집행부 제출안건 38건과 의장 제의 및 의원발의안 22건으로 총 60건에 달하면서 직원들의 상당한 업무 부담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제출된 시정 질의 7건 가운데는 고양시 신청사 부지와 평화공원 조성사업 등 무려 `A4용지 46페이지'에 달하는 질문서에 대해 해당 부서에서는 일일이 답변을 준비·작성해야 해 업무량이 지나치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또 임시회 끝나고 나면 3주 뒤인 6월1일부터 한 달여간 2020년 행정사무감사도 예정돼 있다. 행정사무감사 대비 집행부에서는 행정요구자료 수백 건도 준비해야 한다.

한 간부 직원은 “코로나19로 대다수의 직원이 39개 동사무소에 파견근무도 나가 있는 등 업무폭주로 과부하에 걸려있는 상황인데, 임시회까지 신경을 써야 해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시의회도 집행부와 속도를 맞춰서 탄력적으로 의회 운영을 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시의회는 직원들의 업무 가중을 알지만 이번 임시회를 미루면 처리해야 할 안건 수가 더욱 늘어나 6월 행정사무감사 때 더 힘들어 강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를 감안 해 최대한 시정 질문도 줄이고 행정사무감사 자료요구 건수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