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0사단 웅비대대장 이동철 중령
부대 인근 주민 등에 헌혈증 80장 쾌척


코로나19로 공급할 혈액이 부족한 가운데 군 간부가 평소 모아둔 헌혈증을 기부했다. 주인공은 육군 30사단 웅비대대장 이동철(47·사진) 중령.

이 중령은 지난 10일 부대 인근 마을주민 중 헌혈증이 필요하다는 소식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헌혈증 40장을 전달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헌혈을 시작한 이 중령은 최근까지 꾸준히 헌혈에 동참했다. 2018년엔 헌혈유공장 명예장도 받았다.

그는 올해 헌혈증 100장을 기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 운동이 계속되면서 월 2회씩 하던 헌혈을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코로나19도 그의 열정은 막지 못했다. 이 중령은 자신이 보유한 80장의 헌혈증을 우선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때마침 부대 인근 마을주민이 신장이식 과정에서 헌혈증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10일 퇴근길에 마을회관을 찾아 환자 모친에게 헌혈증 40장을 전달했다.

나머지 40장은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 백혈병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이 중령의 선행은 20여년 전에도 있었다.

1997년 조혈모세포 기증을 신청했던 그는 포대장으로 근무하던 1999년에 조혈모세포협회로부터 기증 의뢰를 받고 흔쾌히 동의했다.

이동철 중령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의 직접적인 인연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헌혈을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을 위해 꾸준히 헌혈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