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코로나 대응책 눈길
온라인 서예전 5만6000회 이상 조회
영국 매체 “서구에 유익한 사례 제공”
포브스·가디언, 방문 추천지 선정도
▲ 어린이를 위한 집에서 만나는 미술관의 스틸컷.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 덕수궁-서울야외프로젝트 한 장면.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여준 국립현대미술관의 온라인 대응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27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올해 첫 신규 전시인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을 개관이래 최초로 유튜브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개막했다.

전시는 투어를 하는 약 90분 동안 1만4118명이 시청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20일간 조회수는 5만6000회를 넘겨 역대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공개한 기획전 `수평의 축'에서도 50분 동안 3000여 명이 접속,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영국 대표 시사문화 전문지 모노클(MONOCLE)은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이 서구 미술관들에게 유익한(salutary) 사례를 제공했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은 개관 시기가 늦춰지자 한국 근현대 서예전의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개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온라인 전시는 현명했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3.18)와 영국 일간지 가디언(3.23)이 세계 10대 박물관·미술관으로 미국 게티미술관, 이탈리아 바티칸박물관, 스페인 빌바오구겐하임미술관 등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가상 방문을 추천했다.

아울러 국립현대미술관은 온라인 검색서비스 구글(Google)과 협력하고 `구글 아트앤컬처'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서울, 덕수궁의 전시와 스트리트뷰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온라인 대응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됨에 따라 미술관은 누리집(mmca.go.kr) 첫 화면에 `온라인 미술관' 메뉴를 신설했다. 온라인 미술관은 유튜브, SNS 등을 통해 제공하던 다양한 영상 및 음성 콘텐츠를 담았는데, 전시투어, 작가인터뷰, 미술강좌 및 심포지엄, 어린이 교육영상, 전시 음성해설, 수어 해설 등 270여 건의 영상·음성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국민의 온라인 콘텐츠 감상을 활성화하기 위해 22일부터 5월13일까지 온라인 관람 인증샷 이벤트 `#집에서만나는미술관'을 진행한다. 당첨자는 다음달 20일에 발표되며 블루투스 이어폰 등의 선물을 증정한다. 참여 방법은 국립현대미술관 인스타그램(@mmcakorea)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코로나19가 전 세계 문화예술계에 위기인 동시에 기회를 주고 있다”며 “온라인을 통한 미술 소통 방식의 변화, 즉 포스트코로나와 같은 재난 이후 디지털미술관에 대한 새로운 희망, 역할, 한계 등 다양한 담론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