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피해 예방 차원 보안 숙소 3곳 운영


“범죄피해자들이 웃음을 찾고 다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죠.”

김상래(59·사진)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은 24일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의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김 이사장은 범죄피해자 상담 지원 3216건과 10여개의 사업을 진행하며 상당한 성과를 냈다.

김 이사장은 임기 초 피해를 보고도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범죄피해자들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7월 범죄피해자를 돕기 위해 `외국인범죄피해자지원단'을 신설하고 18개국의 외국인 단장들을 임명했다. 그들이 속한 국가별 커뮤니티를 통해 외국인 범죄피해자들의 피해 상황을 가까이에서 들으며 외국인 범죄피해자들을 찾았다. 이들에게 피해 상황에 따라 생계비, 의료비, 심리치료 등을 맞춤형 지원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외국인 범죄피해자들에게 주거공간을 지원하는 것을 가장 보람있는 사업으로 꼽았다. 가정폭력을 당한 외국인 여성이 아이 둘을 데리고 도움을 요청한 상담이 계기가 됐다.

`외국인 범죄피해자 주거 지원'은 범죄피해자예방센터에서 직접 숙소 3개를 운영해 생활이 어려운 범죄피해자들에게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원센터는 추가피해 예방을 위해 숙소 위치를 철저히 보안에 부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외국인 범죄피해자들에게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를 제공해 사회에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범죄피해자 자조모임'을 통해 이들이 다시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피해자들이 제과·제빵, 자원봉사, 꽃놀이활동 등을 함께 하면서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극복해나가고 있다.

김 이사장은 “피해자들이 고맙다고 할 때는 더 많은 희망을 드리고 싶다”며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외국인 범죄피해자들이 센터를 통해 웃음을 되찾고 일어설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