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원 가족·유학생 등 탑승"…대한항공 임시 항공편 운항

 

▲ 탑승 수속 밟는 교민 [주러 한국대사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한 조처로 러시아에 발이 묶였던 한국 교민 등 251명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특별 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앞서 이달 7일 교민 261명을 서울로 데려온 첫 번째 특별 항공편에 뒤이은 두 번째 임시 항공편 운항이다.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과 한인회 등에 따르면 수도 모스크바와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 체류하는 한국 기업 주재원 가족, 유학생 등이 이날 오후 7시 4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924편을 타고 서울로 떠났다.

 

탑승자 중에는 모스크바에서 수천km 떨어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와 노보시비르스크 등에서 올라온 교민과 러시아 국적을 가진 한국인 배우자, 고려인(러시아 거주 토착 한인) 등도 있었다.

여객기는 26일 오전 8시 40분께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승객들은 항공사 측이 실시한 발열 검사를 받고 탑승 수속을 밟았다.

공항에 나온 교민 가운데 고열 등 감염증 의심 증상으로 탑승하지 못한 승객은 없었다고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교민은 한국 입국 뒤에도 진단 검사를 받고 14일간 의무적 자가격리를 지켜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모스크바시 등 대다수 지방정부는 또 지난달 말부터 이달 30일까지 전 주민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생필품이나 의약품 구매 등의 급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할 수 없다.

주러 한국대사관은 발이 묶인 교민들을 위해 특별항공편 편성을 주선하는 한편, 이날 교민들이 공항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자가격리 준수를 단속하는 현지 경찰의 검문에 걸릴 것에 대비해 러시아 내무부로 보낸 협조 공문 사본을 메신저 등을 통해 배포했다.

또 공항에 직원 3명을 보내 탑승 수속을 돕고,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전 승객에게 한인회와 함께 마련한 마스크와 소독제 등을 담은 위생 키트를 나눠줬다.

특별 항공편 수요 조사를 맡았던 박형택 모스크바 한인회장도 이날 공항에 나와 교민들을 지원했다.

대사관과 한인회 측은 "이번에 출국하지 못한 교민들이 추가로 한국행을 원할 수 있어 5월 중순 무렵에 한 번 더 특별항공편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들어 하루 4천∼5천명 대로 급증세를 보이면서 이날 7만4천588명까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