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공동조사 필요”
▲ 지난 11일 백령도 하늬바다 물범바위에서 포착된 아기 점박이물범.


멸종위기 동물인 점박이물범이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찾아오는 시기가 한 달 이상 빨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역 환경단체는 점박이물범 보호를 위해 원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2월23일 백령도 해역에서 올해 처음 점박이물범 무리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겨울철 중국에서 번식하는 점박이물범이 매년 3월쯤 백령도를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관측 시기가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빨라진 셈이다.


당시 백령도 주민 등으로 구성된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하늬바다 물범바위에서 쉬고 있는 20여 마리의 점박이물범을 관측했다. 또 이달 10일과 11일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이 다수의 어린 점박이물범을 포함한 180여 마리를 포착했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 랴오둥만에서 번식한 뒤 서식을 위해 매년 3월쯤 백령도를 찾아온다. 11월까지 백령도에서 머무른 뒤 다시 중국으로 떠난다.


인천녹색연합은 점박이물범의 관측 시기가 당겨지고, 어린 물범 개체 수가 증가한 것에 대한 원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바닷물 온도와 번식지인 랴오둥만 일대 환경 변화가 추정되는 만큼 중국과 공동조사를 진행해 서식지 보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랴오둥만의 결빙 상태가 점박이물범의 번식과 서식에 중요한 조건인 만큼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물범 생존 조건이 악화되면 개체 수 유지에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환경단체는 우려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이제부터라도 기후변화와 인간의 개발 압력 등으로 위기에 처한 점박이물범을 비롯한 야생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공동조사와 정보공유 등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