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불교총연합회 소속 사찰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는 대신 받을 수 있었던 지원금을 사회에 선뜻 내놓기로 했다.


인천불교총연합회(회장 일초스님·사진)는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시설에게 주는 긴급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21일 밝혔다.


이 지원금은 인천시 관내 운영제한 조치 명령이 내려진 시설 중 `사회적 거리두기'를 참여한 시설에게 지급한다. 신천지를 뺀 종교시설과 태권도장 같은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요양병원, 노래방, PC방 등이 해당된다.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겨 행정처분을 받은 곳은 제외하고 해당 시설이 신청할 경우 업소당 30만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관내 제한 조치명령 대상 시설 총 1만6000개 중 대다수가 지원금을 신청했다.


인천불교총연합회 소속 사찰들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연합회 회원이 340개에 달하기 때문에 한 군데 당 30만원이면 총 1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이들은 내부 논의를 거쳐 지원을 받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연합회는 최근 인천시에 공문을 보내고 지원금을 소상공인과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게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인천불교총연합회는 지난 2월 인천에 코로나19가 확산될 조짐이 보일 때도 자발적으로 시설을 폐쇄하고 법회를 취소하는 등 감염병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선도적인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인천불교총연합회장 일초스님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나보다 더 어려운 곳을 돌아보는 것이 종교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며 “고통을 겪고 있는 시민들과 신도들이 하루빨리 마음을 회복하고 치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