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5월 5일까지 이전보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9일 사회적 거리두기의 근간은 유지하되 종교시설 등 4대 밀집시설 운영 중단 권고 해제, 자연휴양림 등 실외 공공시설 운영 재개, 무관중 스포츠 경기 허용, 자격시험과 채용시험 시행 등의 조처를 결정했다. 앞으로 16일간이 중요하다. 안정적인 방역 관리가 가능할 때 5월6일부터 일상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이행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이 시작된 2월18일 이후 61일 만에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한국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나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지난 주 총선과 기독교의 중요 축일인 부활절이 있었다.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가 2주인 걸 감안하면, 대규모 밀집 행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아직 알 수 없다. 더욱이 부처님오신날(4월 30일)부터 어린이날(5월 5일)까지 '황금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제주, 강원지역 황금연휴기간 호텔 예약률은 80%대로, 한 달 전 객실 이용률 대비 4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분위기 속에 맞게 된 황금연휴가 향후 지역사회 집단감염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는 현재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 완전히 통제된 상황이 아니다. 언제 2차 감염 폭발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질수록 경제적 손실과 일상의 피로감은 커진다. 그런 만큼 오랜 기간 국민의 희생으로 어렵게 쌓은 방역의 성과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방역당국도 국민들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코로나19는 어떤 감염병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무증상 감염, 완치 후 재감염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아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오늘도 마스크 자국이 선명한 채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의 얼굴을 떠올려달라"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호소를 기억해야 한다. 정부가 조만간 분야, 장소, 시설별로 정교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수칙을 발표하면 국민들은 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정부의 신뢰 확보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