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확진자 91명 `선방'

전국 최초 확진, 누적 환자 91명, 사망자 0명.

전 세계를 뒤흔드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 지 3개월째, 인천시 상황판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첫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된 이후 인천에선 하루 평균 1명꼴로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사회 집단감염을 차단하며 선제적 대처로 주목받았지만, 관문도시에 필수적인 감염병 대응 병원 설립이라는 과제도 떠안았다.

▲중국인 최초 확진, 콜센터 중대 고비
19일 시 자료를 보면 국내 1번 환자이자 인천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는 인천공항 환승객이었다. 검역단계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돼 인천의료원에 격리된 중국인 여성은 지난 1월2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18일 만인 2월6일 인천의료원은 국내 최초 확진자의 완치를 이끌어냈다. 중국인 환자는 퇴원하며 의료진에게 “당신들은 나의 영웅”이라는 편지를 썼다.

한 달 넘게 잠잠하던 코로나19가 비상 국면으로 접어든 건 지난 2월22일이었다. 불씨는 집단감염이 벌어진 신천지였다. 부평구에서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던 61세 여성이 인천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산발적 확진이 이어지다가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으로 인천은 중대 고비를 맞는다. 지난달 9일에만 콜센터로 출퇴근했던 13명이 한꺼번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루 확진자로는 최다 규모였다.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인천에서만 총 20명까지 늘었다.

2차 고비는 해외 유입 사례였다. 입국자 감염 사례가 늘면서 지난달 19일과 28일 일일 확진자 수는 7명씩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91명인 인천 누적 확진자 가운데, 원인별로는 해외 유입이 40명으로 가장 많다. 입국자 확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감염병 대응 병원 건립 `과제'
이날 기준 국내 누적 확진환자는 모두 1만661명, 사망자는 234명이다. 인천은 10만명당 발생률이 3.08명으로, 서울(6.41명)·경기(4.94명)를 포함한 수도권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국내 첫 확진에도 집단감염 없이 낮은 발생률과 사망률을 유지해온 원동력으로는 인천시의 선제적 대처가 꼽힌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시는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준하는 대응 체계를 마련하며 확산 차단에 주력해왔다. 차를 탄 채로 검사받는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도입, 입국자 전수조사, 전국 최초 집단시설 표본검사 등 한발 앞선 조치도 주목받았다.

다만 감염병 대응 병원이라는 과제도 남았다. 공항과 항만이 위치한 인천에는 감염병 유입에 대비할 병원이 없다. 시는 신속한 검사·치료 시설과 응급의료 체계를 갖춘 감염병 대응 종합병원 건립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든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인천시도 방역 체제를 재정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