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모 사업 녹색연합 선정
'민관합동' 백령도서 연말까지
모니터링·청소년 생태학교 등
주민과 상생 프로그램 진행
국내 최대 점박이물범 서식지인 인천 백령도에서 민관 합동으로 점박이물범 보호 활동이 벌어진다.

공모 사업에 선정된 인천녹색연합은 천연기념물이자 인천 대표 캐릭터인 점박이물범이 백령도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인천시는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추진되는 '점박이물범 보호 및 인식증진 사업' 공모 결과 인천녹색연합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점박이물범 보호 사업은 이달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옹진군 백령면 일원에서 진행된다.

백령도에 집단 서식을 보호하면서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생태관광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주민이 참여하는 모니터링과 청소년 점박이물범 생태학교 운영, 생태해설사 양성 등이 이어진다.

인천녹색연합은 2007년부터 점박이물범 보호에 앞장서왔다.

지난해부터는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을 만들어 자연자원과 생태적 가치에 기반을 둔 지역사회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점박이물범은 황해를 이동하며 번식·성장한다.

보통 4월부터 11월까지 백령도를 중심으로 머무르다가 얼음 위에서 출산하는 습성 때문에 겨울이 되면 중국 랴오둥만 등지로 떠난다.

해마다 300~600마리가 찾아오는 백령도는 점박이물범 최대 서식지다.

천연기념물 제331호인 점박이물범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보호대상해양생물이다.

1940년대까지만 해도 황해에 8000여 마리가 서식했지만,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어업에 피해를 끼치던 존재에서 인천 캐릭터로 거듭난 점박이물범을 보호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2018년 11월 백령도 하늬해변에 국비 18억원을 들여 인공쉼터를 조성했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인공쉼터에 머무르는 점박이물범이 관찰되기도 했다.

점박이물범은 예년보다 이른 시점인 지난 2월 백령도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승열 시 도시지원과장은 "지역사회 주도로 해양생물과 공존하는 모범 사례를 이끌어내려고 한다"며 "지역 주민, 민간 단체와 협력해 점박이물범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