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진중앙시장과 가좌시장, 강남시장 등 인천 서구에 있는 전통시장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착한 임대인' 운동이 시작됐다. 이 곳 30여개 점포 주인들은 임대료의 10~50% 정도를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감면해 주기로 한 것이다.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착한 임대인' 운동은 이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자는 전국민적 공감대의 상징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소상공인을 위해 점포 임대료를 낮춰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으로 혜택을 본 인천지역 점포가 500곳을 넘어섰다고 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인천에서는 19곳의 전통시장·상점가 및 개별상가에서 164명의 임대인이 모두 541곳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동결 포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달 들어서도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내 일처럼 여겨 임대료를 낮춰주는 임대인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얘기다. 3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인천에서는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13곳의 시장에서 90여명의 임대인이 138개 점포를 대상으로 임대료를 감면해 준 수준이었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지난 2월 전주 한옥마을에서 전통시장과 구도심 건물주들이 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작했다.

이 후 전국으로 퍼져나가 임대인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인천에서도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상점가, 석바위·신기·용현시장 등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간 임대인뿐만이 아니다. 서구의 환경산업연구단지에서는 입주기업들에 대한 임대료를 25% 낮췄으며 인천 지하철역에 입주한 238개 점포들도 6개월간 임대료 35% 감면을 받게 됐다.

이에 발맞춰 인천시는 3개월 이상 임대료를 10% 넘게 인하한 건물주에게 인하율 대비 최대 50%를 지원키로 했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어려운 시기에 스스로 공존공생의 해법을 찾은 결과다. 내 몫, 네 몫만을 다투다가는 게도 구럭도 다 잃게 된다는 아름다운 자각이다. 우리 국민들의 이러한 마음들이 역병이라는 파도를 막아내고 있다. 이러한 따뜻한 마음의 불씨들이 하나 둘 늘어나 들불이 되면 우리는 그 어떠한 풍랑도 함께 헤쳐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