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새로 감염되는 사례가 정점을 지났다면서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16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 브리핑 형식의 기자회견에서 "데이터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새로운 감염이 정점을 지났음을 시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공격적인 전략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전투는 계속되지만, 데이터는 우리가 전국적으로 새로운 (감염) 사례에서 정점을 넘어섰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고무적인 발전으로 우리는 국가 재개를 위한 지침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며 "매우 흥분된다(exciting)"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은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그것은 정말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를 우려해 5월부터는 국가 경제 활동을 재개해야 한다며 조기 경제 정상화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주지사들과 통화한 후 새 지침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는 5월 1일 이전에 재가동될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일부 주들이 5월 1일 기한 이전에 실제로 문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가가 안전하게 다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점' 판단과 관련, 뉴욕 대도시권에서 감염 사례가 감소했고 디트로이트와 덴버의 감염 곡선도 평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DC와 볼티모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바이러스 확산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 수치는 330만건을 넘어섰다고 그는 말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은 "지난 5∼6일 동안 발생 건수가 감소했다"며 9개 주에서 하루 발생 사례가 1천 건을 밑돌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공석을 메우기 위해 자신이 지명한 이들을 의회가 인준하지 않을 경우 양원을 휴회시키기 위해 "헌법적 권한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지명한 후보자들을 인준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면서 "상원은 의무를 다하고 내가 지명한 사람들에 대해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형식적인 회기를 진행하면서 실상은 의회를 떠나있는 관행은 "이번 위기 동안 미 국민이 감당할 수 없는 직무유기"라며 "그들이 하는 것은 사기"라고 비난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상·하원 의원 다수는 지난달 이후 워싱턴DC를 떠났지만, 의회는 1분도 걸리지 않는 간단한 회의를 지속해 여는 형태로 개원 상태를 유지해왔다.

미 헌법 제2조 3절에 따르면 대통령은 특별한 경우 양원 또는 상·하원 중 한 곳을 소집할 수 있으며 휴회 시기에 관해 양원 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대통령이 적당하다고 인정할 때까지 양원의 휴회를 명할 수 있다.

헌법 제2조 2절에 따르면 대통령은 상원의 휴회 중에 생기는 모든 결원을 임명에 의해 충원하는 권한도 가진다.

다만 국가헌법센터는 어느 대통령도 이 권한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이에 따라 권한의 행사 여부를 놓고 향후 정치권의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세계보건기구(WHO)를 겨냥, "나는 WHO에 대해 매우 나쁘게 느낀다"며 "그건 중국의 도구였다. 내가 말한 것처럼 완전히 중국 중심적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날 WHO의 잘못된 대응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면서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는 세계무역기구(WTO)와 마찬가지로 수십 년 동안 미국을 나쁘게 대해왔다"며 WTO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그리고 그들은 너무 중국을 편들고 있다"면서 중국은 WTO에 가입한 후 도약했으며 개발도상국으로서 혜택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이 2001년 WTO에 가입한 후 국제 무역 체제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자체 개혁은 하지 않았고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이면서도 개도국으로 분류돼 각종 특혜를 누린다고 비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