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치는 66.2%…충남·제주 이어 '15위'
4·15 총선에서 인천 투표율이 24년 만에 60%를 넘어섰지만, 전국에선 하위권에 그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잠정 투표율이 63.2%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인천 전체 유권자 250만690명 가운데 158만151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투표한 시민은 95만6322명이고, 사전투표와 거소·선상·재외투표 등을 통해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는 62만5190명이다.

이는 지난 1992년 14대 총선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당시 인천 투표율은 68.0%에 달했고, 4년 뒤 15대 총선에서도 60.1%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0년 16대 총선에서 53.4%로 떨어진 뒤로는 17대 57.4%, 18대 42.5%, 19대 51.4%, 20대 55.6%로 좀처럼 '60%대 벽'을 깨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의 투표율 상승은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4·15 총선 전국 투표율은 66.2%로 잠정 집계됐다. 인천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하위권인 15위를 기록했다. 충남(62.4%)·제주(62.9%)만 인천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전국에서 가장 투표율이 높은 지역은 울산(68.6%)이었다.

지난 10~11일 치러진 사전투표가 높은 투표율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전투표가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이 투표할 확률 자체를 높였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실시된 20대 총선에서의 인천 사전투표율은 10.81%였으나, 이번 총선 사전투표는 24.74%로 나타났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 당일에 투표하기가 쉽지 않은 유권자들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여기에 여야 간 정치적 갈등이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