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이성만·배준영 후보 20대 총선 '아픔' 딛고 승리…정의당 후보들 당선권 밖에
4·15 총선에서 인천 13개 선거구 가운데 최소 3석이 새 얼굴로 채워질 전망이다. 특히 4년 전 선거에서 쓴잔을 마셨던 '중고 신인' 바람이 거셌고, 지역구 의석을 기대했던 정의당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대에 이어 배지를 예약한 집권여당 초선 3인방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15일 오후 11시 현재 초선으로 당선이 유력한 후보는 3명이다. 민주당에선 동구미추홀구갑 허종식 후보, 부평구갑 이성만 후보가 개표 내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빙 선거구로 꼽혔던 중구강화군옹진군에선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가 상대 후보를 따돌리며 당선을 눈앞에 뒀다.

이들 3명은 모두 4년 전 총선에도 지금의 지역구에 출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치 신인이었던 허종식 후보는 당시 남구갑에서 3선에 오른 통합당 홍일표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낙선했다. 이성만 후보 역시 20대 총선 부평구갑에서 26.7%의 지지를 얻어 3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통합당으로는 유일하게 인천에서 초선 배지를 예약한 배준영 후보는 당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에서 여당이던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지만 불과 1.28%p 차로 고배를 마셨다. 인천시장을 지냈던 안상수 현 의원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다.

인천에서 지역구 의석에 도전했던 정의당은 6명 후보 모두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정의당 대표를 지낸 연수구을 이정미 후보는 막판까지 선전했지만, 거대 양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 중 한 명은 서구갑에서 무려 16년 만의 재선이 유력한 민주당 김교흥 후보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이 당선됐던 김 후보는 3전4기 만에 배지를 예약했다. 통합당 이학재 후보에게 밀려 18대부터 20대까지 연이어 낙선했던 김 후보는 마침내 설욕에 성공했다.

20대에 이어 나란히 국회 입성을 앞둔 민주당 의원들의 정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4년 전 214표 차이로 신승했던 연수구갑 박찬대 후보는 통합당 정승연 후보와의 재대결에서 낙승을 거뒀다. 계양구갑 유동수 후보와 서구을 신동근 후보도 60% 안팎의 득표율로 지지세를 굳건히 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 원내대변인으로 20대 국회를 종횡무진 누볐다. 유 후보는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간사, 신 후보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간사로 활약했다. 21대 국회에서는 재선을 앞둔 이들의 정치 기반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